꼭 언론서평 같은 공간公刊 형태가 아니라 해도 서평은 sns 시대에 아예 하지 않으면 몰라도
진짜 저역자를 돕고
또 무엇보다 그 내용이 알차고 참신하면 되도록이면 형식을 갖추어 쓰야 한다.
이젠 시대가 바뀌어 출판사가 책 파는 시대가 아니요 그 홍보 역시 출판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곳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고
또 열심히 하는 데서는 반박도 하겠지만
그 비중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이제는 저역자 본인이 발가벗고 내 책 자랑하며 사달라 구걸하는 시대이며 실상 그걸로 책 생명이 결판난다 해도 틀린 말 아니다.
신간은 출간 직후 한 달 혹은 두 달 내로 그 생명이 정해지며 실상 이 기간이 젤로 중요해서
이 책이 정말 좋고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읽어도 좋겠구나 하는 때는 각 잡고 감상문도 좋고 준엄한 논설 형식도 좋으니 쓰야 한다.
왜?
그걸로 다른 무엇보다 해당 저역자가 또 홍보수단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책을 처음 내는 초보작가들한테 특히 두드러진데 왜 저리 안달복달할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처음 책 내는 사람은 시장 반응이 궁금해 미친다.
안 그러겠는가?
내 책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가 왜 안궁이겠는가?
2016년 직설 무령왕릉을 끝으로 단행본 시장에서 물러난 나이지만
내가 지금 내 책을 낸다면 또 환경이 달라져 내가 그때보다 더 방방 뛰어다녔을 것이다.
저때야 내 책 나오요 초교 재교 봤소 오늘 나왔소 서평 났소가 전부였던 시절이다.
지금은 저역자 본인이 갖은 권모술수 다 동원해 내 책을 홍보할 구실을 찾는 시대라
그 구실을 내가 만들어줘야 한다.
이리 말하는 나도 이런 일은 두어 번 시도하다 이내 나가 떨어지고 말았는데,
첫째 체력 저하 시력 저하로 책 읽기가 여간 어렵지 않고
둘째 책 내는 지인이 왜 이리 많아?
이 사람 책은 쓰고 저 사람 책은 쓰지 않으면 쓰지 않은 그 사람은 앙심과 서운을 품게 되니
이럴 거 같음 아예 다 쓰지 말자 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좋은 책을 내고도 도움이 하나도 되지 못한 지인들께는 언제나 마음의 빚이 있어 그걸 갚을 기회를 엿본다는 말은 해둔다.
왜?
세상은 살아보니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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