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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쯤 이맘쯤 어느 가을날이었을 것이다.
수원 화성 풍경 중 하나다.
저를 보며 같이 좋아하며
또 늙음을 이야기하며
인생무상도 읊조리며
가을기분 물씬 낸 그런 사람 중에
문득 지금도 내 곁에 머무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물어본다.
불과 10년 전일 뿐인데
누구는 아프다고 가고
누구는 내가 귀찮다고 버렸으며
누구는 또 이런 이유로
누구는 또 저런 이유로
보니 저때를 함께한 친구로 내 주변에 남은 사람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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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우리는 상실을 아파하나,
새로운 만남에 대한 고마움은 언제나 잊고 산다.
상실에는 미안함을
얻음에는 고마움만 할 줄 알아도
그 인생 절반을 성공했다 하리라.
살면서 진심 담아 내가 미안하고
살면서 진신 담아 내가 고마워한
때는 몇 번일까?
한 주갑周甲을 돌았는데도
없는 듯하고,
있다 해도 몇 번 되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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