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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41

목각인형을 쏟아낸 변수 묘(1) 강원대박물관에서 걸려온 전화 후손이 있는 조선시대 무덤이 정식으로 '발굴'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예서 후손이란 거의 예외없이 그 문중門中을 말한다. 문중이 관리하는 조선시대 사대부가 무덤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장移葬해야 하는 일이 빈다頻多하지만, 내가 오해하는지는 자신이 없으나, 이런 이장에 앞서 현행 매장문화재보호법상 정식 발굴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없지는 않지만, 면면한 조상숭배 사상에서 비롯하는 독특한 터부 때문이다. 이장은 후손이나 문중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런 행위에 앞서 아무리 국가권력이라 해서 감히 그에 위해危害를 가하는 요지가 다분한 '발굴'을 한단 말인가 하는 강렬한 배타가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 무덤이 품은 무수한 정보가 공중으로 날라버리는 아쉬움은 크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더구나.. 2019. 3. 28.
김삼대자(金三代子), 목가구에 온몸을 던지다 녹취와 메모를 풀어야겠지만 기억에 의존해 우선 정리한다. 문화재관리국 초창기 역사에서 흔치 않은 여성 전문 학예직인 김삼대자(金三代子) 선생을 오늘 마포 상수역 인근 자택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고 인근 음식점으로 옮겨가며 세 시간가량 인터뷰했다. 이상하게도 나랑은 직접 인연이 거의 없으나 명성은 익히 들었으니, 같은 직장 후배였던 정계옥 선생이 선생과 친한 데다 마침 홍익대를 사이에 두고 그 정문과 후문에 사는 까닭에 정 선생을 통해 인터뷰 주선을 부탁해서 성사한 자리였다. 1943년 양력 1월, 음력으론 전해 12월, 뜻밖에도 중국 북경北京에서 태어나 해방 이듬해 1월 귀국했다. 주민등록엔 양력으로 올랐단다. 1919년생인 선친은 삼청동을 근거지로 하는 갑부 집안 자식이었던 듯, 고등학교를 이미 일본서 .. 2019. 1. 13.
2002 붉은악마 태극기를 수장고 복도에 방치? 2014년 8월 25일이었다. 이제는 문화체육관광위로 분산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용인병)이 기자들에게 보도자료 하나를 배포했으니, 다음과 같은 제목이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 붉은악마 대형 태극기......어디에?보도자료에 의하면, 2002년 대한민국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당시, 경기장에서 붉은 악마가 사용한 대형 태극기가 현재는 어디에 있을까? 이를 이 의원실에서 최근 조사한 결과,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 밖 복도 한편에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한 의원실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은 13만3314점으로 15개 수장고에 나누어 수장됐지만 수장률이 125.27%로 수장.. 2018. 8. 26.
부끄러움을 많이 탄 민속박물관 과장 같은 사람인데도 기자가 보는 사람과 그 조직에서 보는 사람이 달라 곤혹스러울 때가 무척이나 많다. 비단 기자뿐이겠는가? 기자를 대하는 그쪽에서는 늘 기자를 기자로 대하기 마련이며, 그래서 무척이나 말 한 마디를 조심해야 하며, 반드시 해야 말도 한껏 정제해서 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소위 취재원으로 만나는 사람한테 기자가 안 좋은 인상을 지니기는 쉽지가 않다. 내가 기자인 줄 알고 나를 만나는 사람은 언제나 나한테는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보이기 십상이다. 오늘 우리 곁을 떠난 박호원 선생도 나한테 그리 박힌 인상인지 못내 저어함이 있기는 하지만, 이래저래 그가 생평 직장처럼 삼아 보낸 국립민속박물관 사람들한테도 수소문한 결과와 내가 생전에 그이한테 받은 인상은 무척이나 합치하는 면이 많아 적이 안심이 .. 2018. 7. 24.
국립민속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 인사적체 해소처는 아니다 어제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중 국장급 전보를 보면 박물관 학예직 인사 이동이 있었으니, 이에 따르면 고위공무원단인 국립전주박물관 김승희 관장이 같은 고공단인 국립광주박물관장으로 가고, 문체부 산하 다른 문화기관인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관장이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고공단 자리인 국립전주박물관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학예직 고공단 인사는 송의정 국립광주박물관장이 퇴임함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성격과 더불어 다른 측면도 있으니, 다름 아닌 민속박물관 인사 적체 문제가 도사린다는 점이 그것이다. 직제로 보면 국립민속박물관은 비록 그 직급이 차관급인 국립중앙박물관에 견주어 낮기는 하지만, 엄연히 같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소속기관으로, 서로에 대해서는 엄격한 독립성을 지닌다. 문체부 산하에 이런 유사 기관으로 이명박 정부 .. 2018.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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