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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441

쉬 썩어 문드러지는 목판에 문헌은 사라지고 [매직아이?] 나무판에 글자를 새겨서 찍는 목판인쇄는 활자와 달리 한 번 만들어두면 계속 그것만 찍어낼 수 있다. 하지만 재료가 나무인지라 마모되고 상하기 마련이다. 그런 경우 새로 판을 만들어 보충해야 하지만, 그때도 그게 쉽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귀찮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문드러진 목판을 그대로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어떻게 읽으셨을는지. *** Editor's Note *** 목판은 보통 판대기 하나에다 텍스트를 다 쑤셔박는다. 그것이 요새 개념으로는 1쪽 1페이지가 된다. 활자는 글자 하나씩 만들어 그 한 글자씩 텍스트 순서에 따라 틀에다 넣고 배열하고는 그걸로 찍어낸다. 글자의 가변성이라는 측면에서 금속활자가 훨씬 보폭이 크다. 목판은 문드러지면 판대기 하나를 새로 짜야 한다. 훼손된 부.. 2023. 6. 15.
잡지 <개벽開闢>을 읽기 전에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이 제주 안에 있어도 어지간한 문헌은 컴퓨터 모니터로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직접 자료를 찾아보러 육지로 나가야만 하기도 합니다(꼭 필요한 자료인데 꼭 그거만 원문공개를 안해줘가지고...). 가려고 날을 잡아보는데 거 참 쉽지가 않네요. 어쨌건, 이제 정말 을 읽게 생겼습니다. 도대체 그 잡지가 어떤 잡지기에 내가 쓰려는 글(다시 말하지만 전 고려시대 전공자입니다)에 필요한 자료를 실었나 싶더군요. 이에 까페에 자리잡고 이 책을 폈습니다. 도대체 이란 무엇인가? 2023. 6. 11.
경성제국대학 개교를 축하합니다~축하합니다~(뿌우) 1924년 5월 2일, 칙령 103호로 가 반포 시행되며 '경성제국대학京城帝國大學'이 개교했다. 1924년 5월 9일 경성제국대학 예과豫科 제1회 신입생 선서식이 거행되고, 이튿날 경성제국대학 예과 제1회 입학식이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다음날인 12일 최초의 수업 시작, 곧 개강開講이 있었다. 그 다음날인 13일, 서울의 일본인 신문 에서는 1면의 거의 2/3을 할애해 경성제국대학 개설을 축하하는 광고를 실었다. 그런데 그 광고들을 보아하니 이들이 왜 대학 개설을 축하했는지 짐작이 간다. 남산 자락 혼마찌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서점은 "우와! 대학이 생겼으니 이제 대학 교재 수요가 생기렸다. 그리고 소설 같은 것도 좀 팔리겠지, 기왕이면 우리 가게에서 사가게 하자"겠고, 구두 가게와 모자 가게야 "크으!.. 2023. 6. 11.
장미와 대나무 라니 별 희한한 조합도 다 있다 싶지만, 그림으로 옮겨놓으니 제법 아취가 그럴싸하다. 계유년, 곧 1933년 어느 봄날 무호無號 이한복李漢福(1897-1944)의 붓끝이 이 둘을 만나게 하였다. 채색이 들어갔다고 무조건 화려한 그림이 되지도 않고 먹만 썼다고 무조건 담담한 그림이 되지도 않는다. 채색을 써도 얼마든지 이처럼 맑고 담담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법이다. 시대가 시대였으니만큼 일본의 영향을 짙게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호라는 작가 자신의 역량이 받쳐주지 못하였던들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 Editor's Note *** 저 이한복은 호를 호가 없다 해서 無號라 쓴 대목이 이채롭다. 그런 까닭에 무호는 자호自號일 것으로 본다. 덧붙여 전통 수묵화로 그렸을 법한 데다가 채색을 씌우고 더.. 2023. 6. 11.
판화가 구현한 1940년, 서라벌 달밤 일본 근대미술사를 뒤적이다보면 판화 이야기를 꽤나 만나게 된다. 전통적 우키요에나 니시키에뿐만 아니라 신판화라 해서 거기 Modern을 입힌 것, 케테 콜비츠나 루오 그림처럼 선 굵은 판화도 유행했고. 그런 만큼 판화가도 많았는데, 그중 히라쓰카 운이치平塚運一(1895-1997)라는 이가 있었다. 102살이라는 기록적 장수를 누렸다는 것이 우선 눈길을 끌지만, 그보담도 서양화가 이시이 하쿠테이石井柏亭(1882~1958)와 판화가 이가미 본코쓰伊上凡骨(1875~1933)의 제자로써, 철저한 분업체제였던 일본 목판화 제작방식을 바꾸어 제작 전 과정을 작가 한 사람이 도맡는 '창작판화'의 대표작가로 일본에선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일본 근대미술가 중 안 그런 이를 찾기가 어렵긴 하지만, 히라오카도 조선을 소재로.. 2023. 6. 7.
[전시소식] 부산박물관 역관 특별전 부산박물관에서 최근 개막한 특별전 "조선의 외교관, 역관"을 돌아봤다. 다른 말은 안 하겠습니다.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우선 사진으로 특별전을 소개합니다.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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