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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65

사람을 이해하는 법, 조리의 경우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필자가 전공하는 사람의 건강과 질병사를 이해하려면 먹는 음식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렵다. 먹는 음식에 대한 이해는 식재료에 대한 이해와 그 조리 방법에서 온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화하는 식재료의 종류와 그 조리방법은 직접 해먹어 보기 전에는 모른다. 이렇게 해먹어 봐야 그 식재료를 조리하고 담아 두던 그릇에 대한 이해도 생길 것이다. 과거의 방식에 따라 식재료를 재배하고 이를 과거의 방식에 따라 조리하고 시식해 보는 것은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생활, 인간의 건강 질병 상태의 변천의 이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Editor's Note *** 실험고고학 이라 해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실험이 이뤄지는 것은 맛다. 다만 해야 할 실험으로 누락한 것이 너무 많다. 2024. 1. 27.
기장, 인류가 가장 먼저 만난 곡물 기장은 인류사에서 특기할 만한 곡물이다. 조와 마찬가지로 강아지풀의 매우 가까운 친척이다. 강아지풀은 생긴 모습을 보면 먹을 수 있는 곡물처럼 생겼는데 선사시대 수렵민도 같은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강아지풀도 생식이 된다. 곡물로 재배는 하지 않지만. 조는 야생 강아지풀이 작물화한 것이고, 기장은 강아지풀의 가까운 친척쯤에 해당한다. 기장은 수렵민이 농경민으로 전환할 때 가장 먼저 재배했을 것이 유력한 작물이다. 이유는 기장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매우 짧아 2-3개월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잡곡 치고는 맛도 괜찮아서 아직까지도 혼합곡물에 자주 들어간다. 신석기시대 곡물 하면 나오는 조, 피, 기장, 수수에서 피는 현재 완전히 탈락했고, 조, 기장, 수수는 여전히 살아 남았다. 우리나라에 도작이.. 2024. 1. 27.
계서鷄黍 : 닭과 기장밥 한시를 보면 반가운 손님이 오면 항상 내놓는 음식에 닭과 기장밥이 있다. 닭과 기장밥은 그래서 반가운 손님이 왔을 때 항상 나오는 클리셰다. 그런데-. 닭과 기장밥 드셔본 적 있는지? 한 번 먹어 보려 한다. 밥은 깡 기장밥을 쪄서 만들고, 닭은 옛날 식대로 백숙으로 고아 소금만 놓고. 맛이 어떨지? 故人具雞黍 邀我至田家 綠樹村邊合 青山郭外斜 開軒面場圃 把酒話桑麻 待到重陽日 還來就菊花 맹호연의 過故人莊이다. 옛 친구가 나를 청하는데 닭과 기장밥을 지어 놓고 불렀다. 당시삼백수에 수록된 절창이다. 2024. 1. 27.
[당시] 조한강상유회早寒江上有懷 : 맹호연孟浩然 木落雁南渡, 北風江上寒. 我家襄水曲, 遙隔楚雲端. 鄕淚客中盡, 孤帆天際看. 迷津欲有問, 平海夕漫漫. 나뭇잎 지고 기러기 남쪽으로 건너는데 북풍 부는 강가는 차갑기만 하네 내 집은 양수襄水가 굽이도는 곳 저 멀리 초 지방 구름 너머에 있네 고향 생각 나그네 눈물 끊이지 않고 저 하늘 끝 외로운 배만 보이네 나루 잃어 갈 곳 묻고자 하나 바다 같은 강 해지니 아득할 뿐 길을 잃어 갈 곳을 묻고자 하나 이미 해는 져 가는 듯. 맹호연은 평생 관직에 나가보려 했는데 뜻대로 잘 안 되었다. 그가 누린 전원생활은 하고 싶어 한 게 아니었고 이미 해는 질녘이라 손에 남은 것은 시 뿐이다. 2024. 1. 27.
신하들을 데려다 가르친 영조와 정조 사실 영조와 정조가 신하들을 데려다 가르칠 만한 수준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필자 생각에는 이 양반들은 세종 정도 수준은 안 되는 양반들로 본다. 부지런하고 영명한 사람들임은 분명하지만. 숙종 때는 그렇다 치고, 영조와 정조는 많은 부분이 닮았는데 특히 신하들을 데려다 가르치고 말이 경연이지 경연때는 신하들한테는 대충 묻고 자기가 가르치는 것이 태반이었고 책을 낼 때마다 서문을 갖다 붙였는데 전부 도통道統 상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자임한 것이 태반이었다고 본다. 정조가 그 정도가 좀 심했기 때문에 영조는 상대적으로 좀 덜 부각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 양반도 만만찮은 양반이었다. 따지고 보면 숙종, 영조, 정조의 이러한 성정은 필자가 보기엔 전부 숙종의 모후인 명성왕후 (명성황후가 아니다, .. 2024. 1. 26.
영감님들 지하철 영감님들 지하철 무임 승차문제로 말들이 많은데,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의학계에서도 논의가 좀 있었던 걸로 아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지하철 무임승차로 그 분들이 좀 걸어다니고 운동하게 하는 것이 사회전체적으로 볼 때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노인들은 움직이지 않으면 병치레로 범벅이 된다. 차라리 전철을 타고 어딘가를 놀러도 갔다 오고 움직이게 해드리는 것이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그 양반들이 전철비 때문에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 사회적 경비가 절감될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 문제는 지금보다 무임승차 개시 연령을 좀 올리고 (개인적으로는 65는 좀 빠르다고 본다), 러시아워 시간에는 무임승차를 막는 등 개선책은 필요하겠지만 노인..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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