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다, 또 국가별 문화권별로 천차만별하겠으나
내가 동시에 겪는 비행시간 기준 두 시간 거리 아테네랑 로마를 직렬로 비교하건대
두 도시 시차는 한 시간이라 아테네가 빠르다.
같은 에게해 지중해 문화권을 향유하나
그리스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을 아예 관광비수기라 스스로 설정하고 문을 닫아버린다.
관공서부터 오후 세 시면 다 퇴근, 나처럼 박물관 유적 돌아다니는 사람들한테는 재앙이다.
이웃 터키도 이런가? 그렇지 않은 걸로 기억하는데 왜 그리스가 스스로 겨울 문을 닫아버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아가 아침이 늦다.
난 내가 다닌 데가 시골이라 그런 줄 알았더니 호텔 조식이 8시 혹은 8시반에 시작한다.
이때면 아무리 탱자탱자 놀기 좋아하는 그리스 공무원들이라 해도 박물관 유적 문을 여는 시간이다.
대체로 8시반에 열고 더러 8시에 여는 데가 있다.
이리 되면 오전을 거의 다 날려버리게 된다.
아침 먹고 주섬주섬 챙겨서 현장 도착하면 열시다.
열시에서 오후 세 시 하루 다섯 시간이 나한테 허여된 시간이다.
거기다 점심 시간 빼면 기름 짜낸 여찔금 같다.
현장은 박물관과 달리 여유가 있다지만 천만에.
현장 문을 닫아버리는데 아무 소용 없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시도한 개구멍 타고 넘기밖에 없다.
결국 개구멍 찾아들어갈 수밖에 없다.
내가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줄 알고?
어제 저녁 로마 호텔에 여장을 푸니 호텔 직원이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것을 당부하는데
아침 식사가 일곱시 시작이라 해서 첨엔 내가 잘못 들었나 해서 다시 확인했다.
그러고 보면 호텔 조식 일곱시는 국제불문률인데 꼴랑 한달 그리스 살이 팔시반이 익숙해져 버렸나 보다.
로마는 동시대 아테네에 견주어 낮이 무척이나 길다.
이것도 웃긴 게 불과 1년 전 나는 한달이나 로마를 죽치고 살았다는 것이다.
왜 이리 다 하나하나가 신기한가?
그 꼴랑한 한 달로 나 그리스화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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