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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요란스런 그리스 행차는 종언을 고한다.
시끄러웠을 테고
어떤 이는 부러웠을 테고
어떤 이는 시기했을 테며
어떤 이는 저의를 의심했으리라.
보면 대략 짐작하겠지만
이리 움직이는 내가 나를 혹사할 정도로 몸을 굴렸다.
이젠 이번 여행도 반환점 고비로 가는 시점 나로선 숨고르기로 들어간다.
떠나기 전 한 군데 마져 돌고선 다른 데서 나타나겠지만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다른
그렇지만 여전히 남들한테는 요란스레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방식으로 보내려 한다.
이젠 좀 채워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이번 여행은 종래 여행과는 달리 즉흥성을 시종 유지했으니 탐구보단 이런 데 왔다는 표식을 대체로 했다.
이건 똥개가 전봇대 오줌갈겨 영역표시하는 일이랑 비슷한데 이런 일정정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훗날 내가 내 자료를 정리하는 데도 애를 먹었으니
이번엔 그를 탈피한다 시도했는데 충분할 수는 없다.
적지 않은 누락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내력은 이제 침잠하며 곱씹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찍어 담은 것들은 후가공을 해야 내것이 되며 그것이 거창하게 말하면 내 콘텐츠 아니겠는가?
굴린 몸은 추스리고
찍은 것들은 음미하는 그런 모드를 가미하고자 한다.
에게해 여러 섬..
벌써 나한텐 까마득한 빙하기 시절 같다.
훗날엔 추억팔이도 되겠지만
또 공부는 중단했다 했지만
어찌 사람이 공부를 놓을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그리스 잔치는 끝났다 했지만
진짜 나를 위한 잔치는 이제 시작이 아닐까 한다.
이리 말하고 보니 그리스는 다시 안 올 듯하지만 다시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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