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돼지도 하지 않는 양식 타령, 편년 타령, 축조기술 타령 하도 내가 그만 하라 했더니,
그래 몹시도 기분은 나쁘겠고, 또 그런 말이 그 문맥과는 달리 그런 일 자체를 무시하는 것으로 들리기도 하겠거니와,
그런 점이 있다 해서 내가 아니라고 반박할 생각도 없으니,
작금 한국고고학, 나아가 일본고고학까지 엎쳐서 가장 시급한 일이 저 퇴출이라는 믿음은 확고한 까닭이다.
곡해가 되건 말건, 내 살아 생전에 한국고고학에서 저딴 거지 같은 글을 논문이랍시며, 연구랍시며 나대는 꼴은 용납할 생각도 없고, 그래서 기회 닿는 대로 이 문제는 계속 짚을 것이다.
언제까지?
한국고고학에서 저딴 글이 논문 혹은 연구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그런 일이 박멸될 때까지 말이다.
저와 같은 비판에 흔히 하는 말이 분류며 편년이며 하는 일이 고고학하는 기본 중의 하나라 반복하며 내 지적이 부당하다 반박한다.
누가 뭐래?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런 작업, 그런 일이 설혹 고고학 기본이라 한들,
그것이 기본이라는 사실이 그런 글을 싸질러대며, 그런 글이 논문이며 그런 글이 연구라는 자동어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자가 기사를 잘 쓰야 한다는 명제를 누가 거부하겠는가?
소설가가 소설 잘 쓰야 한다는 명제를 누가 거부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명제 자체가 기자가 기사는 쓰지 않고 죽어나 사나 기사 쓰는 법을 기사로 쓰고,
소설가가 소설은 쓰지 않고 죽어나사나 소설 쓰는 법을 소설로 주구장창 쓸 수는 없다.
물론 그런 일이 때에 따라선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기자는 기사를 쓰야 하고, 소설가는 소설을 쓰야 하며, 고고학도는 고고학을 해야 한다.
어찌 편년하고 분류하는 일이 연구이겠는가?
그건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 내가 더 좋은 연구성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요 훈련이다.
그것은 모름지기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도구에 매달려 주구장창 편년타령 양식타령 축조기술타령 일삼아야겠는가?
그것이 고고학 하는 기본이라는 명제가 내가 주구장창 그런 글을 써도 된다는 자동어플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딴 글은 모든 학술잡지에서 투고 자격을 원천 박탈해야 한다.
사람이고픈가 개돼지이고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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