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인골 정리작업

최근 필자가 하는 작업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후속세대에 전달해주는 작업이다. 

필자가 이쪽 관련 연구를 시작했을 때 국내에는 연구가 가능한 고인골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 곳이 몇군데를 빼고는 거의 없었다. 

필자가 20년간 이 작업을 해오는 동안 발굴현장에서 활동하시는 고고학 전공자분들 도움을 받아 현재 약 300-400 개체분 조선시대 인골을 모시게 되었다. 

이 인골에 대한 정리 작업을 제대로 해서 가능한 정보와 함께 후속 연구 세대에게 넘겨주는 것이 선행 연구자로서 필자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 인골들은 거의 모두 우리가 현장으로 출동하여 수습하여 모셔온 분들인데 한분 한분 지금까지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서울의대 교정. 필자가 20년간 고인골 연구를 수행한 곳이다. 이제 후속세대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연구 자체보다 더 중요한 시점이 왔다.

거듭 말하지만 제대로 된 인류학과 법의학 연구는 고인골 축적에서 부터 시작된다. 

선진국치고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곳은 없는데 그래도 미흡하나마 20년의 연구의 성과로 후속세대에게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고인골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