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공예박물관의 공식 이름은 ‘Museum für Kunst und Gewerbe Hamburg’이다.
https://www.mkg-hamburg.de/
함부르크 출신 법학자이자 정치가, 미술사가였던 유스투스 브린크만(Justus Brinckmann,1843-1915)이 무역박람회 커미셔너로서 참가한 1873년의 비엔나 만국박람회는 함부르크 공예박 건립의 기폭제가 되었다.
비엔나에서 구입하거나 선물로 받은 물건들과 그의 오랜 수집품들 때문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Museum_f%C3%BCr_Kunst_und_Gewerbe_Hamburg
1874년에 건립되었으니 세계 굴지의 공예박물관들인 런던의 V&A(1852), 비엔나의 MAK(1863)보다는 늦지만 파리의 아르데코뮤지엄(1882)보다는 빠른 셈이다.
유럽, 중동, 인도, 중국, 일본 등지로부터 유물과 제품, 작품등이 수집되었는데 완제품 외에 제작공정을 알 수 있는 샘플이나 도구들도 포함하여 고대 공예부터 현대공예까지 폭넓은 전시로 채워져있었다.
그리고 별도 한국 전시코너가 있었다. 협소하고 전시실 여건이 좋지는 않았지만 단정하게 상설전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그런데..마침 중국실에서는 2020. 8. 23-2022. 10. 20 까지 전시중인 특별전<MADE IN CHINA! Porcelain>이
열리고 있었다.
https://www.mkg-hamburg.de/en/exhibitions/made-china
그리고 이 전시에서 아직까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조선백자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2022년 여름, 이날..백자를 발견하던 두근거리던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중국 덕화요 백자양각 장생문 잔들 사이에 놓인 분원산이 틀림없는 백자잔....
국내외 다 합해도 현전하는 유물은 10점 미만이다.
라벨에는 중국 청대자기로 기록되어 있었다.
마침 현장에서, 전시를 주관한 Wibke Schrape 박사를 만났고
근래에 고화질의 새로 찍은 사진과 함께 약간의 정보를 받았다.
“정식구매는 1899년 예산으로 4월 1일에 유명한 함부르크 거래상인 H.Saenger로부터 다른 한국유물들과 함께 구입.....”
국립문화재연구소 2017년 보고서 『독일 함부르크미술공예박물관소장 한국문화재』(국외소재한국문화재 조사보고서 제35권)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보면, 구입 후 언제부터인가 중국품으로 오인되어 한국유물 목록에서 빠져 있던 셈이다.
구혜인 박사 논문에 따르면 해당유물과 같은 형식의 자기잔은 늦어도 1901년 선원전 의례에서 다기로 사용되었다.
1899년 즈음 대체 왕실용으로 보이는 이 백자는 어떤 경로로 함부르크까지 온 것일까.
수많은 의문이 밀려든다.
이제 논문으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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