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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당집10

허백당虛白堂 성현成俔(1439~1504)이 증언하는 경주 영묘사靈妙寺 영묘사〔靈妙寺〕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5권 시詩 고찰 폐허 된지 세월 얼마인고 / 古刹荒蒼閱幾春 그때 흔적 티끌 되고 말았네 / 當時遺跡已成塵 황금 큰 조각 비로자나요 / 黃金大像毗盧佛 백옥 귀태 여왕 몸이네 / 白玉嬌姿女主身 탑 그림자 마당 백 척 질러 가르고 / 塔影半庭橫百尺 종소리 골짝 나가 많은 사람 일깨우네 / 鍾聲出谷警千人 이끼 낀 절터 사방으로 지저귀는 새 / 苔墟四面多啼鳥 말 멈추고 석양에 한번 탄식하네 / 駐馬斜陽一愴神 [주-D001] 영묘사(靈妙寺) : 경주부(慶州府)에 있던 절인데, 신라 시대 선덕여왕(善德女王)이 창건했다고 한다. [주-D002]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 비로자나는 광명변조(光明遍照)의 뜻으로, 즉 부처〔佛〕의 진신(眞身)을 나타내는 .. 2022. 12. 25.
비단 우산 펼친 듯한 해당화 by 성현成俔(1439~1504) 해당화 [매괴玫瑰〕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권 시詩 한 그루 매괴나무 있어 / 一朶玫瑰樹 사람들 하는 말이 해당화라고 / 人傳是海棠 이슬 내려 꽃가루 가벼이 씻고 / 露華輕洗粉 바람 불어 향기 살살 풍기네 / 風骨細通香 처음엔 붉은 비단 오렸나 했더니 / 始訝紅羅剪 끝내는 비단 우산 펼친 듯하네 / 終成錦繖張 어여뻐라 더없는 자태 뽐내며 / 憐渠矜絶艶 글 읽는 책상 가까이 피어 있네 / 開近讀書床 [주-D001] 매괴(玫瑰) : 해당화海棠花의 별칭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2008 *** 번역 문투는 내가 손을 좀 댔다. 2022. 12. 24.
실록 4천964만6천667자보다 중요한 98자 어느 궁핍한 마을 [궁촌사 窮村詞〕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2권 시詩 검은 구름 하늘 걸려 북풍은 거세고 / 玄雲承空朔風怒 딱따구리 시냇가 나무를 딱딱 쪼네 / 彩鴷啄啄溪邊樹 산 아래 띠집 달팽이 집마냥 작은데 / 山下茅廬小縮蝸 세 아들 두 늙은이랑 한 집에 사네 / 三男兩老同家住 한 아들 도끼 메고 땔나무 하러 가고 / 一男荷斧撏薪蒸 다른 아들 토끼 쫓아 산을 넘어갔네 / 一男跡兔踰丘陵 가장 어린 아들 밥 달라고 울어대고 / 最少一男啼索飯 어미는 버선 깁고 애비는 새끼 꼬네 / 姑坐補襪翁陶繩 불 넉넉히 지피니 흙 온돌 따뜻해지네 / 土榻微溫煙火足 질솥엔 뜨끈뜨끈 팥죽 설설 끓어대네 / 瓦釜瀜瀜泣豆粥 소는 음매하며 콩깍지 먹고 닭은 횃대 앉았지만 / 牛鳴齕萁鷄在榤 사람 가축 .. 2022. 12. 24.
강원관찰사 허백당虛白堂 성현成俔이 증언하는 강릉 사람들 강릉·원주 풍속기〔記江陵原州風俗〕 성현成俔, 《허백당문집虛白堂集》 제3권 / 기記 대체로 사람의 상정常情은 척박한 땅에 살면 부지런해지고 비옥한 토양에 거처하면 안일해지기 마련이다. 위魏 풍속은 검소하고 인색하며 연燕·조趙에는 굳세고 과감한 선비가 많았으니 그 땅이 변새邊塞와 연접해 산이 높고 물살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곳에 사는 사람은 성정이 모두 참을성이 강하며 질박하고 정직하여 근본에 힘쓰고 말단을 좇지 않는다. 반면 정鄭과 위衛는 음탕하고 제齊 풍속은 사치하고 큰소리로 남을 속이며 강동江東 지역 사람들은 나약하여 떨쳐 일어나 분발하려는 의지가 없으니, 그 산세가 완만하고 물이 느릿느릿 흐르며 거주지가 해안에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성정이 태만하고 소극적이며 본업에 힘쓰지 ..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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