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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사육은 중국 역사의 자랑 고대문명에 있어 농작물이나 가축을 세계 최초로 키우기 시작했다는 것은 재미있지만 민족주의적 경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긍지를 주는 모양으로, 이런 경향은 일본에서도 보여서 조몽시대에 이미 개는 물론 돼지를 키웠다던가 팥을 재배하고 있었다던가 하는 류의 연구를 심심찮게 본다. 일본의 경우에는 그래 봐야 농경의 수준이 낮아 그러려니 하는데 중국의 경우는 불과 십여년 전만 해도 거의 모든 농작물과 가축의 기원을 중국땅에서 찾는 판이었다. 하지만 DNA 연구의 발전으로 농작물과 가축의 기원에 대해 점점 분명히 밝혀지고 있는 바, 소와 말은 이미 중국땅 바깥에서 그 기원을 찾고, 쌀과 닭은 양자강보다 훨신 남쪽의 동남아나 광동성 주변, 개는 시베리아 벌판, 등지로 중국 땅에서 기원을 찾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2024. 5. 7.
광장으로 변한 콘스타티노플 히포드롬 콘스탄티노플 Constantinople의 로마 히포드롬 Roman Hippodrome 이 여전히 현대의 이스탄불에 있었다고 상상해 보자. 이 히포드롬은 비잔틴 제국 Byzantine Empire 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의 스포츠 및 사회 중심지인 서커스 circus 였다. 오늘날 이곳은 술탄아흐메트 광장 Sultanahmet Square 으로 알려진 터키 이스탄불의 광장이다. 히포드롬 hippodrome 이라는 단어는 말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hippos 와 길을 뜻하는 dromos 에서 유래했다. 이 때문에 터키어로 아트메이단 Atmeydanı (말 광장 Horse Square)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경마와 전차 경주는 고대 세계에서 인기 있는 오락이었고 히포드롬은 헬레니즘, 로마, 비잔틴 시대에 그리스 .. 2024. 5. 7.
아산 읍내동 당간지주 인근에서 종 만든 흔적 나왔다 아산 읍내동 당간지주...옆 목화반점 이에서 다루고자 하는 아산 읍내동 당간지주가 무엇인지는 앞을 참조하셨으면 하고 이제는 그것이 한 자리를 차지했을 절은 아득히 먼 옛날 사라져 버리고 이곳에 절이 있었음을 증언하는 흔적이라 해 봐야 계우 저 당간지주 하나 꼴랑 남은 데가 어떤 곳인지를 검증하고자 아산시에서 발굴조사계획을 세우고는 (재)가경고고학연구소라는 발굴조사 전문조사기관에다가 의뢰를 한 모양이라, 그 결과치가 오늘 7일 제출되었으니 그 성과로써 조사단은 무엇보다 이 일대에 사찰이 있었음을 확정하는 고고학적 증거를 확보한 사실을 대서 특필하거니와 개중에서도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절에서는 빠질 수 없는 종鐘을 제작한 시설, 곧 주종鑄鐘 시설 흔적이 드러났다는 사실이거니와 아산시 오늘자 보도자.. 2024. 5. 7.
부상당한 아이네이아스가 치료받는 폼페이 프레스코화 부상당한 아이네이아스 폼페이 프레스코화 [Fresco of Aeneas wounded in Pompeii]서기 45-79년 폼페이 소재 시리코 가문의 네 번째 폼페이 양식 fourth Pompeian style 프레스코화 (1825년 트리클리니움 triclinium 또는 연회장 banquet hall 에서 발견).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 Archaeological Museum of Naples 소장.그림은 펜치나 메스로 오른쪽 허벅지에서 적이 쏜 화살 머리를 뽑으려는 의사 야픽스 Japix 가 돌보는 아이네이아스 Aeneus 를 묘사한다.프레스코화는 아이네이드 the Aeneid의 마지막 책에서 버르길리우스 Virgil 가 이야기한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이 트로이 영웅은 유시流矢에 허벅지를 다쳐 .. 2024. 5. 7.
망한 것이 독서 때문인가? by 왕부지 by 홍상훈 강릉이 함락되자 양梁나라 원제元帝는 고금의 도서 14만 권을 불태웠다. 누군가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만 권의 책을 읽었음에도 오늘과 같은 일이 생겼는지라, 불태워 버렸다.” 자기의 어질지 못함을 후회하지 않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책이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그러나 이것은 독서의 깊은 뜻을 모르는 이의 말이다. 원제가 멸망을 자초한 것은 독서 때문이 아니지만, 그래도 독서의 잘못이 아닌 적이 없었다. 원제가 짓고 편찬한 책을 살펴보면, 변려騈儷의 문구를 찾아내고, 여러 일화나 신기한 행적을 수집하여 자기의 박문강기博聞强記를 자랑하곤 했는데, 이것은 만 권을 읽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당시 자기의 부친이자 황제는 역적 때문에 목숨이 위태롭고 종묘사직은 사분오열로 찢길 위.. 2024. 5. 7.
고구려가 수당을 격퇴한 힘 by 왕부지 by 홍상훈 고구려高句麗는 약한 나라인데, 수나라 문제가 공격했다가 승리하지 못했고, 아비를 거스른 양광이 다시 공격했으나 참패를 당했으며, 그 뒤에 당나라 태종(太宗)이 정벌하려다가 병력만 크게 잃고 말았다. 양광이 비록 무도했고, 내호아來護兒와 우문술宇文述이 승리를 장담할 만한 장수는 아니었으나 북으로 강력한 돌궐과 토욕혼吐谷渾을 무너뜨리고 남으로 바다를 건너 유구국流球國을 도륙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온 나라의 역량을 모아 고려를 공격했으니, 그 역시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를 꺾을 듯한 기세였을 것이다. 게다가 당나라 태종은 빼어난 무예를 지닌 채 전성기를 구가하는 천하를 석권하여 제도를 정비하고 군대를 일으켜 보잘것없는 작은 나라를 공격했다. 그러나 끝내 그들 모두 승리하지 못한 것은 수나라와 당나.. 2024. 5. 7.
어버이날 위대한 엄마를 추앙하며 엄마는 언제나 위대하다. 8천년 전에도. 고양이 머리 팔걸이 사이 의자 feline-headed arm-rests 에 앉은 나이 지긋한 여성을 형상화한 점토 상이라 튀르키예 그 유명한 차탈 회유크 Çatalhöyük 출토 좌상 여성 Seated Woman 이다. 8000년 전 신석기시대 구운 점토 baked-clay 누드 피규린 figurine이다. 비옥함을 가져다주는 어머니 여신 Mother goddess을 묘사한 것으로 간주한다. 물론 노욕에 물든 여성 권력자를 표현했을 수도 있다. 난 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2024. 5. 7.
목만 빼곡히 내민 부처님 이 장면 혹 기억하는 분 더러 계시리라. 2017년 7월 무렵, 중국에서 국영 통신사인 신화사가 공개했다. 댐 건설로 수몰된 600년 전 명나라 시대 마애불이 저 무렵 물이 빠지면서 하필 머리만 노출되었을 때 포착한 장면 중 하나로 저 순간이 주는 오묘함 때문에 독자 시선을 사로잡지 않았나 기억한다. 배경은 강소성江西省 무주시抚州市 남성현南城县 홍문수고洪门水库라는 데다. 홍수 방지를 주된 목적으로 만든 댐 혹은 저수지로 생성된 호수인데 일명 취선호醉仙湖라 하거니와 1958년에 들어서면서 저런 마애불을 비롯한 주변 일대가 침수됐다. 이천黎川과 남성南城 두 현에 걸쳐 40여 평방킬로미터가 수몰지구였고 총저수량은 대략 12억 입방미터인 호수다. 그 안에는 크고작은 섬이 1천86곳에 이른다. 이런 데가 2016.. 2024. 5. 7.
과전법은 이것이 왜 부활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흔히 과전법은 고려말의 겸병과 사전, 대농장을 종식시키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신진사대부들과 긴밀한 관련을 갖고 성립했다고 보지만, 과전법이 성립하는 당시 신진사대부들의 주장, 예를 들어 사전私田 혁파, 공전公田 성립, 척불론 등등의 논리는 유학에서 잊을만 하면 나오는 이야기들이라 전혀 이것을 그 배경이나 동기로 가지고 와서는 안된다. 우리가 과전법을 보고 고민해야 할 것은 조선의 사대부들이 고려말의 사전을 어떻게 개혁했는가 하는 그 개혁정신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수백년전에 관짝에 넣어 못질까지 해버린 공전제가 느닷없이 왜 다시 부활하여 사전을 몽땅 태워버리고 조선땅에 다시 성립했는가, 과전법 부활의 미스테리를 고민해야 옳다. 과전법은 연구의 포커스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 과전법은 혁명이 .. 2024. 5. 7.
저짝에선 구천년 전 신석기시대에 하회탈이 저짝 이스라엘 땅엔 유다의 언덕 유대의 언덕 Judean Hills [Hills of Judaea] 이라 일컫는 데가 있는 모양이라 힐스 라 해서 복수형인 걸 보면 언덕배기 만데이 혹은 날망이라 일컫는 데가 하나가 아닌 여럿인 듯 저짝은 코딱지 만한 나라 이스라엘이 돈 쏟아부어 이곳저곳 사람 흔적 있을 만한 데는 모조리 탐침 놓아 저 아득한 가나안 땅은 성서시대 곧 신석기 이래 죽죽 유대인 땅이었음을 입증하고자 하니 아마 그 일환 아닌가 싶기는 한데 확실한 증거는 없으니 일단 통과. 암튼 저짝도 뒤졌더니만 느닷없이 저 사진과 같은 하회탈이 나온 모양이라 이르기를 대략 연대는 지금으로부터 어언 9천년 전 신석기시대에 속한다 하며 또 이르기를 현재까지 발견된 탈 중에선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됐다나 어쨌대나 탈.. 2024. 5. 7.
미군이 해체한 일본의 지주-소작제 우리는 식민지 조선의 전근대적 지주-소작제가 미군정-이승만 정권 당시의 토지개혁으로 비로소 종식되었다고 본다. 이 사실 자체는 부정할 생각이 없다. 남한의 경우 이 토지개혁으로 사실상 그 후의 발전과 도약의 기틀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남한에서 토지개혁이 진행되고 있던 당시, 미군정이 일본에서 똑같은 토지개혁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미군정은 일본 전국의 지주들로부터 토지를 유상 매입하여 이를 일본 내 소작인들에게 유상으로 분배하여 오랫동안 자행된 일본의 소작농 관행에 사실상의 종지부를 찍었다. 일본은 20세기 전반 제국주의를 경과하는 동안에도 조선과 다름없이 전근대적인 토지 소유구조-지주와 소작인 관계가 전국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2024. 5. 7.
세계 각국 고화질 지도 PDF 서비스 독일 BPB라는 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전 세계 각국 지도를 고용량 PDF파일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고화질 지도가 필요하신 분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공유합니다. 지도 정보가 독일어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 이상 구혜인 선생 소개라 요긴한 정보라 공유한다. KartenDort, wo Grenzen als Merkmale moderner Nationalstaaten eine Rolle spielen, hilft das Kartenmaterial der bpb dabei, Politik und Geschichte anschaulich zu machen.www.bpb.de 2024. 5. 7.
다이버가 바다에서 발견한 구석기 코스케 동굴 Cosquer Cave 코스케 동굴 The Cosquer Cave 은 프랑스 마르세이유 근처에 소재하는 2만7천년 전 후기 구석기시대 Upper Paleolithic period 벽화 동굴이다. 1985년 다이버 앙리 코스케 Henri Cosquer가 발견한 이 동굴은 마지막 빙하기 last Ice Age 이래 지속적인 해수면 상승으로 현재는 전체로 보면 절반이 바닷물에 잠겼다는 점에서 유별난 특징이 있다. 그 입구는 해저 37미터 지점에 위치하며, 이 입구를 중심으로 동굴 중심으로 가면서 차츰 고도가 올라간다. 이 동굴은 놀라운 벽화를 담고 있다. 말, 들소 bison, seals 와 같은 동물 그림 말고도 손도장과 기하학 문양이 있다. 그 초기 발견 과정에 하도 흥미로운 점이 많아 그 이야기는 별도로 독립해 정리하고자 한다. 2024. 5. 6.
뽀샵질 열라 해 댄 파라오들, 자동 어플 적용 이집트 카이로 소재 이집션박물관 Egyptian Museum 이 소장 전시 중인 아멘호테프 4세 Amenhotep IV 석상이다. 저 친구 아케나텐 Akhenaten, 아케나톤 Akhenaton,아크나톤 Akhnaton, 혹은 이크나톤 Ikhnaton 과 같은 다양한 이칭으로 일컫거니와 재위 시기는 기원전 1351~1333년으로 본다. 뭐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재료는 사암 Sandstone 이라, 조각하기는 좋은 돌이다. 저 상이 표현한 얼굴 중에서 광대뼈가 두드러진 점이 특징이 아닐까 하는데, 저는 물론이고 항용 고대 이집트 역사를 논할 적에 파라오 누구다 라 해서 그 조각을 증거물로 제시하지만, 미안하나 모조리 포토샵이다. 포토샵 기능 열라 발휘해서 조각 같은 미남을 만들어 놓는 것이 고대 이집트 .. 2024. 5. 6.
이 처자 미라 정체는 도대체 누구? 처자 young woman 미라는 1898년 3월 프랑스 이집트학자 빅토르 로레 Victor Loret가 발견했다. 이 미라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 파라오 집단묘지로 유명한 왕들의 계곡 Valley of the Kings 에서 발견되었다. 발견 후 이 젊은 여성 무덤은 KV35로 이름이 바뀌었고, 그에서 파라오 아멘호테프 2세 Amenhotep II,, 투트메스 4세 Thutmes IV, 람세스 4세 Ramses IV, 5세, 6세 미라도 발견했다. 오늘날 이 젊은 여성은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 Grand Egyptian Museum 에 전시되어 있다. 키 1.58m 안팎이고 사망 당시 25세를 조금 넘긴 이 젊은 여성 시신은 상처가 난 채 발견됐다. 연구에 따르면 미라의 갈라진.. 2024. 5. 6.
이솔라 티베리나 Isola Tiberina, 코딱지 만한 티베르 강의 꼬딱지 만한 하중도 저 섬이 로마를 관통하는 티베르 강 Tiber River 유일한 하중도河中島다. 테버르강은 로마 기준 강폭이 한강에 견주면 코딱지 만해서 우리네 중랑천 정도요 석회암 지대를 관통하는 까닭에 하중도 발달이 쉽지 않고 무엇보다 개발이 하중도 발달을 강둑 양쪽에서 억압하는 바람에 저런 현상이 가속화하지 않나 싶다. 수량은 계절별 넖나듦이 심하지 않나 싶은데 저짝은 겨울에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바람이 이 무렵 수량이 더 많지 않나 하지만 내가 간헐로 잠깐씩 경험한 관계로 단안은 할 수 없다. 저 유일한 하중도는 도심에 자리하거니와 티베른 아일랜드 Tiber Island 라 하며 이탈리아에서는 이솔라 티베리나 Isola Tiberina 라 하며 로마 시절엔 인술라 티베르나 Insula Tiberina라 했다. .. 2024. 5. 6.
언덕을 파고 들어간 튀니지 로마 원형극장 The Oudna amphitheater 라는데 저 친구는 Uthina 라고도 표기하니 우티나로 읽어줘야겠다. 이 우티나 원형극장은 튀니지 튀니스 Tunis 근처 고대 로마-베르베르 Roman-Berber 도시인 우티나 Oudna (Uthina) 에 있다. 하드리아누스 Hadrian (117~138) 통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크기는 113m x 90m이고 수용규모는 약 1만6천 석이다. 언덕을 반쯤 파고 들어갔으며 건물 윗부분만 지상에 있다. 유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입구 바로 옆에는 로마 별장, 개인 및 공중 목욕탕, 수조 cisterns, 극장 및 2세기 원형 극장을 포함하여 일부가 재건된 건물 단지가 서 있다. 의사당을 포함하는 두 번째 부분은 대부분 발굴되지 않았으며 수백 야드 떨어.. 2024. 5. 6.
부여 정림사를 어찌 보아야는가? by 심상육 ‘수박, 백제, 삼천궁녀, 의자왕, 백마강’ 하면 부여가 떠 오른다. 그리고 오층석탑도 빠질 수 없다. 그런데 오층석탑은 백제 때 만든 탑 이상에 대해서 이론이 많다. 물론 백제가 망하고 난 직후 만들어졌다고도 얘기할 정도다. 우선, 오층탑이 세워진 절의 이름부터 문제이다. 定林寺(정림사)는 1028년에 만들어진 기와조각에 새겨진 이름이다. 이 점은 그 이전부터 정림사로 불렀을 개연성이 높인다. 그럼, 정림사는 언제 지어졌는가? 백제가 사비로 천도한 전후(6세기 중반) 혹은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로 보고 있다. 두 의견 모두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다만, 소조상, 6세기 중후반대의 연화문와당, 깨진 기와 조각을 쌓아 만든 건물의 기단 형태 등을 통해 백제가 사비로 천도한 직후인 6세기 ..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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