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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89

토기의 뚜껑, 장독의 뚜껑 많은 토기가 있다. 여기에는 뭔가 담겨 있었을 것이다. 곡식일 수도 있고, 장일 수도 있겠고, 음식물 재료일 수도 있겠다. 문제는 이 토기 뚜껑이 뭐겠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토기에는 뚜껑도 조합으로 함께 빚어 만든 것도 있다. 하지만 모든 토기가 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상당수 토기 두껑은 나무였을 것이다. 나무판대기를 올려놓고 그 위에 돌을 올려놓은 형태가 아니었을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지으면서 임금께 올리는 표에 雖不足藏之名山 庶無使墁之醬瓿 즉 소신의 책이 명산에 감추어져 보관할 정도는 아니라도 장독 두껑으로는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라고 한다. 이 구절은 사실 우리의 시각으로는 이상한 구절이다. 장독대 하면 집 밖에 두꺼운 뚜껑을 이고 있는 장독대를 연상하고 책, .. 2024. 2. 13.
필자의 일본어 논문 출판 목록 https://shindonghoon.tistory.com/36 신동훈: 인류학-고병리학 관련 출판 목록: 일본어 논문 2023년 논문: J2023-1.李陽洙・金智恩・洪宗河・申東勳. 考古学からみた韓半島における馬飼育様相の変遷. 動物考古學 (日本) Vol. 40. 1-10. J2023-2. 藤田尚・申東勳. 考古寄生虫学とトイレ考古学. Anth shindonghoon.tistory.com 2021년부터 필자는 일본어로 논문 출판을 시도했던 바 현재까지 3년간의 결과를 여기 링크해 공개해 둔다. 김단장님 블로그에 공개하는 이유는 출판된 논문이 묻히는 것이 싫어서다. 구글에 제목만 치면 아마 논문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블로그에 거듭 밝혔듯이 필자는 지금까지 이미 보고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강연으로 풀.. 2024. 2. 12.
농사하면 굶주리는 나라에서 죽도록 쌀농사만 짓다 한국이 20세기 이전 시대가 흐르면서 점점 낙후해서 마침내 식민지로까지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첫째는 농사가 한국땅에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땅은 척박하다. 기후도 농사에 잘 맞지 않는다. 발굴현장을 15년 정도 쫒아다닌 필자로서는 한국의 표토층이 얼마나 얇은지 절감한 바 있다. 조금만 파면 암반이 나오는 것이 한국의 표토층이다. 필자는 인더스 문명 발굴을 위해 인도를 갔을 때 그곳 발굴현장에서 표토층 깊이가 무려 20미터에 달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이런 표토층에서 기후덕에 일년에 3모작이 된다. 반면 한국은 이처럼 얇게 깔린 표토층에 홍수가 졌다 하면 상류에서 새로운 황토가 밀려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있던 표토층도 다 씻겨 내려가는 것이 한반도 땅이다. 그런 와중에 거기다 잘.. 2024. 2. 11.
조, 기장, 수수와 찐밥 언젠가 여기 쓴 것 같지만, 찐밥의 시대에 조, 기장, 수수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곡물의 낱알 크기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밥을 쪄서도 충분히 익는다. 오히려 지금 방식으로 끓여서 밥을 짓게 되면 너무 익을 수도 있다. 조나 수수를 밥에 섞어 지을 때 거의 문드러진 모양으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찐밥이라는 것은 조, 기장, 수수를 위해 특화한 방식의 밥짓기라는 말이다. 필자는 이 찐밥 짓기가 잡곡문명권에서 완성되어 한반도 남부에서도 쌀밥도 이를 이용하여 밥을 짓기 시작했으리라 보는데, 아마 쌀을 쪄서 밥을 짓던 시기에는 별로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반도 쌀밥문명권에서 잡곡문명권을 이탈하여 진정한 쌀밥맛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필자가 보기엔 전술한 대로 무.. 2024. 2. 11.
황하문명과 잡곡 황하문명과 요하문명은 잡곡문명이다. 이건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종종 잊는다. 한반도에서 쌀농사 하면 제대로 된 농사, 잡곡농사 하면 쌀농사가 안 되는 곳, 그래서 척박한 땅, 역사적으로는 쌀농사가 확립되기 이전의 원시적 농경으로 본다. 뭐 딱이 틀릴만을 아닐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원시적 농경"이란 부분이 틀렸다. 필자가 생각컨데, 십이대영자의 주인공, 정가와자의 주인공, 그리고 심지어는 고조선까지도 그 기저 문명은 쌀이 아니라 잡곡이었다고 본다. 고조선문명이 자리잡은 평양일대는 아마도 쌀 농사도 있었을것 같기는 한데 그 형태는 중국으로 본다면 황하유역과 장강 유역사이의 점이지대, 소위 말하는 회하 유역의 혼합농경으로 쌀과 잡곡이 골고루 경작되는 형태가 아니었을까 한다. 한국에서 장강 유.. 2024. 2. 11.
쪄서 먹던 잡곡밥의 유습: 오곡밥 필자는 일전에 쪄서 먹던 밥의 유습으로 약밥의 예를 들었다. 한가지 더-. 쪄 먹는 밥의 유습으로 들 만한 것은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지금은 밥솥으로 끓여 취사하는데 원래는 오곡밥은 쪄서 해 먹었다. 오곡밥에는 잡곡이 풍부하게 들어간다. 잡곡이 풍부하게 들어간 곡식을 쪄서 먹던 유습-. 오곡밥도 그 유습의 하나로 본다. 약밥하고 오곡밥의 기원은 아마 청동기시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동일한 찐밥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 previous article *** 잡곡문명의 특징: 가축 잡곡문명의 특징: 가축 삼국지 위지 동이전을 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한반도 북쪽의 부여 고구려에 비해 남쪽 국가들의 경우 가축 사육이 조금 미흡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경향성은 일본 열도로 가면 historyli..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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