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서는 오토매틱 차를 사흘간 임차했다가 물경 열흘을 보내야 하는 크레타에선 수동을 렌트했다.
이유는?
돈 때문이다.
산토리니 사흘치 오토매틱이랑 크레타 열흘치 수동 렌트비가 같다.
그만큼 수동은 싸다.
단 유의점 한둘만 알아두면 되는데 난 오토매틱 이전엔 현대차 수동만 몰아 그에 익숙한 까닭에 빠꾸에 애를 먹다가 이내 적응했다.
이쪽 수동은 대우차 스타일이라 빠꾸할 때 기어를 댕겨올렸다가 해야 한다.
고국에선 내 아무리 능숙해도 수동은 기어변속 때 자주 엔진이 꺼지나 이쪽 수동은 그런 현상이 매우 드물어 운전하기는 편하다.
이것도 적응하면 수동이 주는 묘한 맛도 있다.
비단 그리스만이 아니라 운전과 관련한 여러 말이 있어 주로 그쪽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들이 하는 말이라
그네들 말 다 들으면 우린 운전해서는 안 된다.
온갖 겁은 다주는데 간평하거니와
존중은 하고 그 말들을 항시 유념은 하되 겁먹어서는 아예 해외여행을 말아야 한다.
물론 사고라는 게 안나면 좋겠지만 불가항력도 있으니 결국 하늘이 무너져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기우는 필요없다는 뜻이다.
그리스 운전 특징을 간평한다.
첫째도 둘째도 담대함이다.
여긴 신호가 없는 데도 많아 알아서 좌회전 해야 하고 중앙선 침범 추월은 예사이며
단 한 군데서도 과속단속기 못 봤고 단속하는 경찰도 단 한 명도 못봤다.
알아서 하란 냅삐리주의다.
그래서 시종일관 본인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유럽이라 그렇겠는가?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인들이 하는 말 다 듣다간 암것도 못한다.
시종 담대함과 평범성이 필요할 뿐이다.
주차? 알아서 암데나 틈만 보이면 한다.
크레타 호텔 주변에선 가끔 경찰이 딱지를 떼고 벌금 85유로를 매긴다는데 한 번도 못 보긴 했다.
이 호텔은 전용 주차장이 조금 떨어진 데 따로 있다.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 서머타임 해제한 그리스, 1시간 얻었을까 잃었을까? (2) | 2024.10.27 |
---|---|
지중해 에게해는 단풍이 없다 (0) | 2024.10.26 |
분류는 피요 생명, 사진 영상자료 갈무리하는 시간 (5) | 2024.10.26 |
한 다리 건너면 다 사돈의 팔촌 (4) | 2024.10.26 |
번번한 여행의 발목 파업, 어느 중국 일가 이야기 (3) | 2024.10.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