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크레타 주도 이라클리오 구시가지를 빈둥빈둥했다.
하도 달려 오늘은 쉬엄쉬엄 숙소 가까운 구시가지를 빈둥할 요량이었고 실제로 그랬다.
그곳 베네치아 시대 고색창연한 건물에 들어섰다가 대략 칠순 어간 동양인 두 부부 쌍을 조우하는데
아무리 봐도 나까무라 혹은 왕서방 계통이 아니라 김 서방 계열 혐님 누님이었다.
여행 오셨어요? 인사하니 저쪽에서도 반갑게 마주하는데
부부 여행하는 그들 눈에 혼자 다니는 듯한 내가 그 점이 궁금한 듯 블라블라하는데
개중 한 쌍은 뒤셀도르프서 40년을 거주한다 하니 혹 그 옛날 파독자 출신이 아닌가 하지만 그런 내막까지 물을 순 없었으니
친구들과 자주 여행을 다닌다 했다.
날더러는 이런 데를 찾아 사진을 찍는 걸 보니 프로 냄새가 난다 운위하기에
블라블라 실은 기자질 하다 때려치고 지금 놀러다니는 중이다 블라블라 하다가는
기레기 시절 대부분을 문화재를 하며 보냈기에 주로 이런 쪽을 보고 다닌다 했더니
그러면 혹시 이런 사람 알지 모르겠다며 독일 거주 남편분이 누구 이름을 대며 박물관에 오래 있었는데..
미술사가로 유명한 국박 출신 그 양반 이름을 대면서 붙이기를
그 사람이 내 손아랫동서요
하더라.
얼마전에는 같이 유럽 여행을 했다고도 한다.
뭐 이리 되고 보니 파안대소하고 그 분이 독일 올 일 있으면 꼭 연락하라시는데 일부러라도 독일을 갈까 생각 중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다닌 코스가 그래서일 테지만 아테네랑 코린토스 말고는 고국 사람은 처음 만났다.
너무 자주 만나면 또야 하지만 아주 절연하다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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