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에 사흘을 투자한 나는 그 목표한 지점들을 이젠 대략 훑었으니
오늘 하루가 빈다.
하도 몸을 굴리다시피해서 오늘 하루는 몸을 추스릴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으나
천성이랑 맞지도 않아 어디 가까운 곳으로 둘러볼 만한 데, 곧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거리에 마뜩한 현장이 없나를 물색한다.
대략 10년이 좀 넘었고 이미 20년 정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Gooled라는 타이틀 책이 외국서 나왔고 국내서도 번역소개된 걸로 기억하는데
요지는 간단해서 이미 세상은 구글이 지배한다, 그래서 세상은 구글화했다 이런 의미가 되겠다.
나는 지금 구글 하나에 의지해 그리스 방방곡곡을 휘젖고 다닌다.
차를 렌트하는 바람에 대중교통 이용할 일이 거의 없지마는
그 대중교통도 그렇고 자동차도 마찬가지라 그것이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세밀함에 새삼 놀라게 된다.
구글 하나가 부른 인류문화사 혁명이라 가히 불러도 손색 없고 그래서 지금 세상은 gooled다.
걸걸한 그리스 닭들이 울어대는 이 새벽 나는 구글맵을 들어가 archaeological sites라는 키워드를 두들겨 인근 지역 갈 만한 데를 검색한다.
보는 같은 길목에 20분 걸리는 지점에 박물관 하나가 있고 다시 그에서 30분을 더 간 지점에 고고학 유적을 낀 박물관 하나가 더 걸린다.
각각 숙소 기준 35키로 16키로라 부담이 되지 않으니
둘 다 8시30분에 문을 연다 하므로 이곳에서 여장 간단히 챙겨 일곱시반 무렵에 먼쪽부터 공략해 들어오면 되지 않을까 싶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그리스는 11월 동계가 되면서 문화시설 상당수가 오후 세시 혹은 세시 반에 문을 닫으니 동계 여행은 이 점을 유념했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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