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세밀화면 단순히 닭을 넘어 그 품종을 논하게 된다.
같은 고고미술 자료라 해도 처한 상황은 이리 달라서
저짝은 2천년 전 저런 시각 자료가 쏟아지는데 이쪽은 저런 그림을 현전하는 것으로
내 기억에 고려시대 이전은 단 한 점도 없고,
조선전기도 없지 않나 싶고 닭 자료라 해봐야 조선 후기 그림 몇 점
그리고 삼국시대 무덤 뼈다귀로만 남았을 뿐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저쪽을 한없이 부러워만 하고 있어야겠으며
그래 저런 자료도 없으니 우린 토기 형식론 축조기술론만 열라 파자 하는 정당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다른 방식 다른 시각으로 다른 이야기 얼마든 할 수 있으며 또 비교라는 관점에서도 색다른 시도가 나오지 않겠는가?
외려 나는 자료에 굶주린 우리네 연구자들이 저런 데 뛰어들면 더 참신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폐번하고 저 모자이크는 서기 2세기, 묶인 수탉을 묘사한 로마시대 모자이크 바닥 패널이라
왜 묶었을까?
로마 집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제공하는 것과 관련한 식료품과 물건을 나타내는 벽화와 바닥 모자이크로 자주 장식하곤 했다.
이러한 이미지는 방문객들에게 주인의 부와 환대, 그리고 집에서 구할 수 있는 상품의 양과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 패널 속 묶인 수탉은 식사에서 소비하거나 이익을 위해 판매할 수 있는 가축이 그만큼 많음을 보여주기 위한 용도일 수 있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저런 닭을 보니 왜 닭똥 냄새가 났다가 닭똥집이 땡기는가?
시카고 Art Institute 소장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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