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맨날맨날 내 친구 춘배를 놀리거니와 춘배는 못가본 곳만 골라서 넌 못 봤제 하고 후벼판다.
돌이켜 보면 넌 봤냐? 난 봤다만큼 훌륭한 무기 없다.
하지만 그 실상을 까보면 쭉정이 빈깡통이라 난 직접 가서 기념사진 박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국고고학 틈만 나면 혹독하게 까는데 솔까 그 까는 빌미는 지들이 초래했지 내가 만든 시나리오도 허상도 아니다.
지가 고고학했다 하면 적어도 고고학을 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이 봤을 때 와! 진짜 넌 고고학도 맞구나 넌 다 계획이 있구나 하는 찬탄 추앙을 자아내야 정상 아닌가?
한데 그 꼬라지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어 이건 뭐 고고학을 한 놈이나 안 한 놈이나 그 어떤 차이도 없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그걸 나는 개돼지라 표현한다. 너희가 하는 일 개돼지도 삼년만 하면 다 한다.
이럴 때 저희가 내세울 유일한 무기가 너 발굴해 봤냐 딱 이거 하나가 남는다.
지는 해봤다 이거고 나는 안해봤다 이거다.
이것 말고는 내세울 그 무엇이 눈꼽만큼도 없다.
고고학이 내세울 무기가 이것밖에 없다는 게 얼마나 처참한가?
그딴 거 하나도 비교우위가 될 수 없다. 나락인지 콩인지 조인지 수수인지 기장인지도 구분 못하는 놈들이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농경 하나도 제대로 모르는 놈들이 무슨 고고학이란 말인가?
지들이 전문가입네 하며 이른바 비전공자들한테 군림하는 힘은 나는 모른다는 고백이다.
이 놈들이 다른 분야 사람들을 개무시하는 바탕은 바로 이 나는 모른다는 고백이다.
고고학에 무슨 전문전공 비전문비전공이 따로 있단 말인가?
땅 파봤다 해서 그네가 나보다 뛰어나고 분석적인가?
천만에. 눈꼽만큼도 그런 대목 없다.
각설하고 그래서 나는 그 누구라도 이른바 땅을 파보지 않았으면서도 고고학에 종사하는 사람들더러
너는 결코 나는 고고학을 모른다는 고백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압 폭압한다.
너가 나는 고고학을 몰라요 라고 고백하는 순간,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개무시라는 공격이 들어온다.
나는 너가 고고학 관련 일을 종사한다는 그 순간부터 나는 너가 고고학도라고 본다.
넌 고고학도다. 그러니 고고학도라는 자부심 하나로 자신있게 너가 생각하는 고고학을 하라!
나는 고고학을 모른다는 말은 입도 뻥끗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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