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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
생산활동이 가능한 한은 그 호기심이라는 녀석이 계속 준동하여
끊임없이 가지를 치게 되어 있다.
이 호기심의 가지라는 녀석은 양면성이 있다.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긍정적인 면과 함께
지금까지 해온 연구를 두서 없게 만드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 중 부정적인 면은 젊은 때는 문제가 안 된다.
조금 두서 없이 되어도 정리할 시간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그게 안 된다.
젊은이들처럼 일단 해보고 실패를 통해 배운다고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60세에서 75세까지를 생산성 있는 정신활동이 가능한 시기라고 볼 때,
이 기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은 결국
얼마나 호기심의 가지를 잘 칠 것인가와 관련이 있겠다.
최근에 가지를 쳐가던 작업 중 하나가
너무 분야가 방대하여
내가 이걸 더 깊이 손댔다가는 그 바다에서 헤메다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유한한데 그럴 수 있겠는가.
아쉽지만 적당히 가지를 치기로 했다.
60 이후 인생 마지막 연구의 블록은
욕심을 줄이는 일이 필수다.
호기심이란 연구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땔감과 같은 것인데
이 땔감을 마냥 때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하겠다.
이미 해가 기울기 마당에
60 이후의 연구란 타이머를 눌러놓은 요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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