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쓴 글은
대부분 학계 학술지 통해 발표했다.
얼마 전 대충 세어 보니 영어로 발표한 것이 254편, 국문이 54편, 일본어가 12편 정도였는데-.
물론 이는 심사를 거친 학술지 출판 논문도 있지만 단행본 챕터도 모두 합친 숫자이긴 하지만,
어쨌건 지금까지는 필자는 거의 모든 연구 발표를 학술지를 통해서 했다고 해도 될 것이고
필자는 세상과 학술지를 통해 소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60 이후 어떻게 세상과 교신할 것인가, 하는 그 방법이다.
무엇보다 요즘 좀 번듯한 학술지는 게재료가 폭등했다.
필자가 처음 대학원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학술지는 거의 출판비가 없었는데,
요즘은 해외 학술지의 경우 기본이 출판료가 아무리 적어도 기본이 100만원 정도이며,
비싼 것은 이보다 더 한 것도 부지기다.
과거에는 이렇게 비싼 출판료의 학술지는 매우 색안경을 쓰고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세상이 알아주는 권위있는 학술지들도 이때가 찬스라고 생각했는지
전부 출판비를 부과하고 또 그 가격도 비싸졌다.
기본적으로 아무리 적어도 대략 편당 100-150만원 정도 출판료는 있어야 하는 것같고 (해외 SCI 학술지의 경우),
그러자면 연구비를 받지 않는 한 영문 논문 출판은 어렵다는 말이 되겠다.
이러한 흐름을 타는 것인지 국문 학술지의 경우도 최근에는 출판료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은 그다지 비싸지 않지만 앞으로는 알 수 없다.
연구자로서는 슬픈 일이지만,
돈 없이 논문을 낼 찬스는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60 이후 세상과 교신해야 할 방법은 무엇일까?
만약 지금처럼 출판료가 인상되어 크게 상회하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한해 많은 논문을 출판한다고 하면,
출판비만 해도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법도 이제 고민해야 봐야 하는 것이다.
사실 세상과 교신하지 못하는 연구는 필요가 없다.
교신 방법에는 대중을 위한 글도 중요하지만
학계 보고 또한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것도 나이 60을 넘어가는 고개에서 한번 심각히 고민해 봐야 하는 일이 되겠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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