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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산초 사촌 제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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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피는 산초랑 구별이 쉽지 아니한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파리 하나만 뜯어제껴 콧구멍에 갖다대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꼬소한 냄새가 나면 산초, 코끝을 강렬히 자극하며 어랏? 추어탕집? 하면 제피로 보아 대과가 없다.

실제 한국산 향신료 중에서 그 강도가 가장 강한 것으로 제피를 꼽거니와 추어탕 향신료로 이를 쓰는 이유다.

나는 이 제피를 한국이 자랑하는 향신료로 개발해야 한다고 보는데 잘만 하면 일본이 자랑하는 와사비를 능가할 것으로 본다.

왕비나 후궁이 기거하는 곳을 초실椒室 등등이라 해서 椒를 쓰는 일이 많은데 실제 과거 그 주석을 보면 그 방엔 椒 기름을 비름빡에 발라서 그리 부른다 했다.

이 경우 椒는 제피가 아니고 산초山椒 같은데 전자는 향이 너무 강한 까닭이다. 혹 모르겠다. 제왕이 하도 목욕을 안해 기름 냄새가 나서 그걸 묵힌다고 제피 향신료를 썼는지는.



이 제피 한 그루를 엄마가 마당 한 켠에 심어놓았으니 그 이파리 뜯으며 그래 이게 바로 제피야 하며 한껏 그 환각에 취해 있는데

그 가지 하나에 보호색 띤 누에 같은 놈이 발각하는지라 이놈이 어떤 놈인지 모르겠으나 내가 지 존재를 눈치채줄 모르는지 미동도 않는지라

슬쩍 손구락으로 몸뚱이 툭 건디니 움찔한다.

똥꼬 놓는 심정으로 한 방 더 찔렀더니 같은 반응이다.

한데 너가 보호색인가 아님 하도 퍼런 제피 이파리 뜯어서인가?

물어봤다만 말이 없어 이내 돌아섰으니 낼 아침에도 널 발각하면 이번엔 세 방을 찔러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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