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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리학의 벽이단론 기원은 맹자다.
맹자는 이단을 통렬히 비판하였는데
막상 이단에 대한 처분에 대해서는
생각만큼 가혹하지 않았다.
맹자는 이단을 물리치는데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다.
孟子曰: “逃墨必歸於楊, 逃楊必歸於儒. 歸, 斯受之而已矣.
墨氏務外而不情, 楊氏太簡而近實, 故其反正之漸, 大略如此. 歸斯受之者, 憫其陷溺之久, 而取其悔悟之新也.
今之與楊墨辯者, 如追放豚, 旣入其苙, 又從而招之.”
放豚, 放逸之豕豚也. 苙, 闌也. 招, 罥也, 羈其足也. 言彼旣來歸, 而又追咎其旣往之失也.
○ 此章見聖賢之於異端, 距之甚嚴, 而於其來歸, 待之甚恕. 距之嚴, 故人知彼說之爲邪; 待之恕, 故人知此道之可反, 仁之至, 義之盡也.
군자가 이단을 처분하는 방법은 엄하게 대하되 돌아오면 다 받아주고
도망가는 돼지처럼 쫒아가 숨는 우리까지 쳐들어가 박멸하는데 있지 않았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 이단을 물리치되 fanatic 하게 죽을 때까지 쫒지 말라는 말이 되겠다.
아마도 여말선초 사대부들도 이 구절을 분명히 읽었을진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집을 태우고 재산을 다 뺏고 종처럼 부리며 무시로 절집으로 쳐들어가 자기들 별장처럼 쓰며 놀았던 것은
핑게만 맹자에 이단일뿐 사실은 절의 재물을 탐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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