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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成俔(1439∼1504)의 《용재총화慵齋叢話》 권 제6에 나오는 이야기다.
옛날에 한 처녀가 있어 중매하는 사람이 많았으니, 개중 어떤 이는 신랑감이 문장을 잘한다 하고, 어떤 이는 활쏘기와 말타기를 잘하다 하며, 어떤 이는 못 아래 좋은 논이 수십 경頃 있다 하며, 또 어떤 이는 신랑감이 정력[陽道]이 장성壯盛하여 거시기에다가 돌을 담은 주머니를 걸어놓고는 흔들어서 머리를 넘긴다고 했다.
처녀가 시를 지어 그의 의사를 표시했다.
“문장이 활발하면 노고가 많고
활쏘기 말타기 잘하면 전사하기 쉽고
못 아래 논은 홍수나면 쓸려가기 쉽고
돌주머니 머리 넘긴다니 내맘에 쏙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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