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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55

밥상은 알알이 농부의 고통, 그 열매라 한시, 계절의 노래(28) 농부를 슬퍼하며[憫農] 2수 중 둘째 [당(唐)] 이신(李紳) / 김영문 選譯評 벼논을 매노라니태양은 중천 땀방울 벼 포기 밑땅에 떨어지네 그 누가 알리요밥상 위 밥이 알알이 모두가고통인 것을 鋤禾日當午, 汗滴禾下土. 誰知盤中餐, 粒粒皆辛苦.(2018.05.11.) 앞에서 소개한 이신의 「농부를 슬퍼하며(憫農)」 첫째 수와 짝을 이루는 시다. 첫째 수는 농부들이 겪는 구조적 모순을 강조하고 있다면, 둘째 수는 우리가 먹는 밥이 모두 농민이 흘린 땀방울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특히 이 시 마지막 두 구절은 거의 격언화 되어 중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신, 백거이, 원진, 장적(張籍) 등은 안사의 난(安史之亂) 이후 당나라 사회가 도탄에 빠지자 이를 문학적으로 드러내.. 2018. 5. 12.
송화가루를 먹는 학 한시, 계절의 노래(25) 송학(松鶴) [당(唐)] 대숙륜(戴叔倫, 732~789) / 김영문 選譯評 비에 젖은 솔 그늘서늘도 한데 바람에 송화 가루뿌옇게 졌네 외로운 학 맑은 고요사랑하는지 조용히 날아와서안 날아가네. 雨濕松陰凉, 風落松花細. 獨鶴愛淸幽, 飛來不飛去. (2018.05.08) “송화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박목월, 「윤사월」) 시골 앞산 뒷산에서는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송화 가루가 날린다. 바람이 불면 소나무에서 뿌연 꽃가루가 일어 마치 황사처럼 온산을 뒤덮는다. 거기에 비라도 내리면 계곡이나 길 웅덩이에 노란색 가루가 둥둥 뜬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시들지 않아 절개를 상징하고, 또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를 나타낸다. 이 때문에 송화 가루.. 2018. 5. 8.
귀향을 꿈꾸는 두보 한시, 계절의 노래(23) 절구(絶句) 둘째 수 [당(唐)] 두보(杜甫) / 김영문 選譯評 강물 벽옥빛에새 더욱 희고 산은 푸르러꽃빛 불 타네 올봄도 어느덧또 지나가나니 어느 날 이 몸돌아갈 해일까 江碧鳥愈白, 山靑花欲燃.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2018.05.06.) 벽옥빛 강물 위를 나는 물새는 하얀 색깔이 더욱 돋보이고, 푸른 산에 피어난 진달래는 붉은 빛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런 묘사법을 전문 용어로 ‘친탁(襯托)’이라고 한다. 배경 묘사를 통해 주요 대상의 특성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방법이다. 수묵화 기법에도 ‘홍운탁월법(烘雲托月法)’이 있다. 달을 그릴 때 배경이 되는 구름을 그려서 달의 형상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여기에서 더 발전한 ‘반친(反襯)’ 기법은 반대되는 배경을 그려서 묘사 대상을.. 2018. 5. 6.
햇볕 머금은 백사장엔 원앙이 졸고 한시, 계절의 노래(22) 절구(絶句) 첫째 수 [당(唐)] 두보(杜甫) / 김영문 選譯評 해 긴 날강산은 아름다워라 봄바람에화초가 향기롭다 진흙 녹으니제비 날고 백사장 따뜻해원앙이 존다 遲日江山麗, 春風花草香. 泥融飛燕子, 砂暖睡鴛鴦. (2018.05.05) 우리가 잘 아는 문장 작법 중에 ‘두괄식’이란 방법이 있다. 전체 글의 핵심을 맨 앞에 제시한 후 그것을 천천히 풀어나가는 방법이다. ‘두괄식’이란 용어를 시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 이 두보의 시도 전형적인 ‘두괄식’에 해당한다. 물론 형식은 기구(起句: 첫째 구)와 승구(承句: 둘째 구), 전구(轉句: 셋째 구)와 결구(結句: 넷째 구)가 대구를 이루고 있지만 내용은 기구 즉 첫째 구가 시의 모든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시를 번역할 때.. 2018. 5. 5.
복사꽃 흘러가는 곳 산중문답(山中問答) 당(唐) 이백(李白) / 김영문 選譯 내게 묻기를 무슨 생각에푸른 산에 깃들어 사나 웃으며 대답 않으니마음 절로 여유롭네 복사꽃 뜬 계곡물아득히 흘러가는 곳 여기가 바로 별천지인간 세상 아니라네 問余何意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窅然去 別有天地非人間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이태백 대표작이다. 도연명을 빌려와 복사꽃 핀 산중 생활을 말한다. 이태백 다른 시들을 견줄 때, 이는 안빈낙도와는 거리가 멀어 절대고독이다. 2018. 5. 3.
봄날 혼자 하는 낚시질 봄강에서 홀로 낚시질하며[春江獨釣] 당(唐) 대숙륜(戴叔倫·732~789) / 홍상훈 고르고 옮김 봄강에서 홀로 낚시질하자니봄강 운치 유장하기만 하네한가닥 안개 풀밭 서려 푸르고꽃 싣고 흐르는 강물 향기롭네마음이야 모래밭 새들과 같고덧없는 인생 조각배에 맡기네 연잎옷 먼지에 물들지 않으니창랑 물에 씻을 필요 있으랴 獨釣春江上, 春江引趣長.斷烟棲草碧, 流水帶花香.心事同沙鳥, 浮生寄野航.荷衣塵不染, 何用濯滄浪. 201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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