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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18

귀신 씻나락 까먹는 한국고고학, 무덤과 등고선 한국고고학 한심함이 어디 한둘이리오? 지금 말하고자 하는 등고선 개념도 개중 하나라 어떤 놈이 이 등고선 개념을 들고나와 고고학 현장에 도입하기 시작했는지 그 놈을 패고 싶다. 한국고고학에서 등고선은 어찌 통용하는가? 가끔 주거지로 전용되기도 하지만 예외없이 무덤에 만능키로 작동하는데 무엇보다 등고선이 성립하려면 산기슭 혹은 언덕배기는 되어야 하는 까닭에 등고선이라는 듣보잡 귀신은 기슭 혹은 둔덕에 위치한 무덤을 말할 때 빠짐없이 유령으로 출현한다. 다음으로 그것은 장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한국고고학 용어를 빌린다면 장방형 혹은 세장방형이 어느 쪽으로 장축을 두었냐 할 때 등장한다. 그러면서 이르기를 등고선을 죽죽 그어서는 무덤 평면도 장축이 산을 타고 아래로 직선으로 흘러내려면 등고선과 직교直交한다 하.. 2021. 11. 20.
[용인시박물관 기획전]돌에 새긴 사대부의 정신 2021년 용인시박물관 기획전 "돌에 새긴 사대부의 정신" 전시가 바로 오늘, 3월 17일(수) 개막했다. 이번 기획전시는 박물관 신윤정 학예사의 마지막 전시라서, 더 신경이 쓰였기에, 출장에서 복귀하는 중에 잠깐이지만 박물관에 들러 둘러봤다. 이번 전시는 용인시박물관에서 그간 수집해 온 사대부 묘비 탁본자료를 소개하는 자리로, 무덤 주변에 세우는 다양한 석물 중에서도 묘비는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단순한 표석을 넘어서서 당시 사회에서 사대부들의 위치와 역할, 그들이 지녔던 정신세계를 알려주는 상징물이다. 조선시대 용인은 수도 한양과 가까워 많은 사대부들이 자리를 잡았고, 용인이씨, 연안이씨, 한산이씨, 해주오씨, 한양조씨 등등이 명문거족으로 조선시대 내내 이름을 떨쳤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 2021. 3. 17.
[고총고분, 그 환상의 타파를 위하여] (2) why를 궁구하지 않는 학문 일전에 내가 한국고고학은 개돼지도 3년만 시키면 한다 했더니, 그걸로 많은 말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고고학도를 개돼지에 비유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작금 한국고고학이 하는 학문이 개돼지도 3년만 교육하면 하는 거 맞다. 그것은 현상의 배열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 현상이란 개돼지도 3년만 교육하면 한다. 이번에는 그런 사례로 고분을 든다. 한국 고분고고학은 절대 다수 혹은 그 주류적 흐름이 양식 변화다. 고인돌 혹은 석관묘에서 옹관묘로 갔네, 목관묘로 갔네 목관으로 갔다가 목곽으로 갔네, 그러다가 석실분으로 갔네 어쩌네저쩌네 그러다가 고려시대로 넘어오면 고작 불교 영향 운운하며 화장이 많아졌네, 조선시대 와서는 주자가례 영향으로 회곽묘 회격묘가 많아졌네 어떠네 저떠네 하는 얘기 뿐이다. 이건 .. 2021. 3. 11.
새로운 분류를 꿈꾸며 분류를 새판을 짜서 새로 해야겠단 생각이 갈수록 든다. 예컨대 '집'이라는 항목을 설정하고, 그것을 1. 생전에 사는 집2. 사후에 사는 집 이라고 대별하고는, 이를 다시 세분하여 2의 경우 1. 육신이 머무는 집2. 영혼이 머무는 집 이라고 나누고는 1에다가 무덤과 탑을 집어넣고2에다가는 사당과 신사를 집어넣으며 2의 사당은 다시 종묘 등을 세분하는 따위를 생각할 수 있겠다. 종교시설, 특히 신전은 신들을 위한 주거지이니, 이 신들은 생전과 사후가 있기 곤란하거니와, 불교신전의 경우 애매한 구석이 있기는 하나 대웅전은 육신이 머무는 곳, 혹은 생전에 사는 집스투파는 영혼이 머무는 집, 혹은 사후에 사는 집 으로 대별이 가능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이 패턴-내가 언제가 규정하듯이 그랜드 디자인이다-을.. 2020. 1. 4.
석촌동 공동묘지에서 튀어나온 집터 2019년, 한성백제박물관이 속개한 서울 석촌동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수습한 백제토기들이다. 여타 한성시대 백제토기들에 견주어 딱 봐도 연식이 좀 오래되신 분들이다 하는 느낌을 준다. 이 토기들을 보는 순간, 나는 얼추 3세기 어간 혹은 그보다 빠르지 않나 하고 생각했는데 조사단 누구한테 물어보니, 시기를 단안하지 않은 채 "3세기 말 내지 4세기 정도로 보는 듯하다"고만 한다. 할 수 없이, 저 사진을 보내고선 풍납토성을 다년간 발굴한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한테 물었더니 그 역시 단안은 하지 아니하고 저 중에서도 편평한 뚜껑을 지칭해서는 보통 3세기 중반 이후로 본다면서, 다만, 저 중에서 아가리가 고추선 직구호를 그 자신은 2세기대 말이면 충분히 출현한다고 본다 한다. 따라서 저런 뚜껑이 직구호 같은 걸.. 2019. 10. 23.
소분掃墳 vs. 벌초伐草 묘소 주변 잡풀을 베서 정리하는 일을 소분이라 한다. 주로 추석 직전에 한다. 요샌 이 일이 산업으로도 발전해 그 대행이 성행하기도 하고, 또 예초기刈草機라 해서 이럴 때 쓰는 기계를 전문으로 맹글어 파는 업체도 생겨났다. 이 일을 내가 서울에 올라와선 소분하러 간다 하니 사람들이 거의 열명 중 열명이 소분이 뭐냐 되묻곤 했다. 집성촌인 우리 고향에선 다 소분한다 하지 벌초한다곤 하지 않는다. 한데 이를 서울 친구들은 벌초한다 말하더라. 벌초는 잡풀을 베는 일 전반을 의미하지 무덤을 정리한다는 의미는 없다. 따라서 저 말을 저 문맥에 따라 쓰려거든 모름지기 산소 벌초하러 간다고 해야 한다. 그에 견주에 소분은 그 대상이 모름지기 무덤이니 저 말이 정확하다. 벌초는 풀을 벤단 뜻이요 소분을 그것을 포함해 .. 2019.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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