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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46

[백수일기] 면허증 반납 시기를 생각한다 이건 꼭 내가 백수인 것이랑 아닌 것이랑 직접 연관은 없다. 다만, 자발백수가 되면서 몇 번 장거리 운전을 해 보면서 눈에 띠게 절감하는 일이 장거리 운전은 더는 할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그때 가서 또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또 내가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마는, 지금 생각으로는 이르면 70, 늦어도 75세에는 자동차 면허증은 반납하려 한다.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젠 더는 장거리 운전은 못하겠다. 그리 한 번 다녀오면 몸이 죽어난다. 야간운전이라 해서 특별히 더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지만, 요새는 야간운전이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그 건강함을 시종 일관 유지하던 손보기 선생이 팔순이 넘어 운전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 그때 단국대선주선박물관장.. 2024. 3. 14.
[백수일기] 마늘 먹고 사람 되기 진수성찬이 따로 있는가? 비록 비닐하우스에서 자랐다한들 이 풋마늘 두어 포기에 된장 하나면 족하다. 어찌 모름지기 삼겹이어야 하겠는가? 삼겹이야 한창 크는 아들놈 차지일뿐 조만간 나올 마늘 쫑다리로 대체하기 전까진 이보다 나은 성찬 없다. 내친 김에 이종사촌 다마네기도 부탁했더니 장모님 왈 양판 비싸! 당분간 마늘 먹고 사람 되어야겠다. 그러고 보니 저 맞다이 쑥이 양지바른 논두렁으로 한창 올라올 시기인데 쑥국을 못먹었구나. 2024. 3. 10.
[백수일기] 부담스런 점심 약속 백수에 적응하면 거개 오전을 거니하게 뻗어잔다. 백수란 야행성 내지 새벽형이라 이 긴 밤을 이런저런 소일거리로 때우게 되는데 그래서 점심 약속이 매우 부담스럽다. 왜? 그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기가 고역인 까닭이다. 그래서 백수한테는 하루가 짧다. 점심 무렵 일나서 어영부영하다 보면 금방 해가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은? 백수가 낫다. 2024. 3. 5.
불행한 코로나 세대의 대학생을 보며 내 아들놈은 대학 입학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져 계속 온라인 수업만 받고선 1학년을 마치고선 군대를 갔다. 그러니 같은 과 동급생이 누군지도 모른다. 군 생활인들 제대로 했겠는가? 휴가 나온댔다 확진자 발생했다 해서 혹은 다시 확진 폭증 추세라 해서 취소 연기를 밥먹듯이 했으니 말이다. 더구나 이 나라가 오죽 더 극성이었는가 말이다. 내 아들이기 전에 이 땅을 사는 젊은이로서 참말로 안쓰런 세대라 할 만하다. 그런 놈이 계우 군필하고서는 다시 1년을 쉬고는 이번 학기 2학년 1학기로 복학하고선 내일 그 역사적인 첫 대면 강의를 접하는 모양이다. 어느 지방 국립대에 계우 적을 걸어놓기는 하고 마침 그 캠퍼스가 김천 집이랑 가까운 데라 기숙사 생활을 해야기에 바리바리한 짐을 싣고선 어제 일단 김천에 들러 하루를.. 2024. 3. 3.
경칩驚蟄 : 2024년 3월 5일 모레가 경칩이다. 驚(경) : 놀라다. 蟄(칩) : 벌레. 한국에서는 흔히 개구리라고 풀지만, 겨울에 땅 속에 웅크리고 있던 모든 벌레를 말한다. 경칩은 원래 '계칩啓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한나라 때 경제景帝 이름이 계啓여서, 이를 피휘하기 위해 경驚을 쓴 것이 그대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이제와서까지 한나라 황제 이름 피휘를 지킬 필요가 있는가? 이제 다시 원래 명칭 계칩啓蟄으로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씨 새기기도 啓가 驚보다 훨씬 수월하다. 일본에서는 진작부터 계칩이라고 한다고 한다. 민속백과사전에 따르면, 예로부터 계칩에는 고로쇠물을 마시고 개구리알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위생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문제가 많으니, 이제는 아프면 개구리알 먹지 말고 운동하고 병원 가길 권장한다. 이상 .. 2024. 3. 3.
싸이나를 추억하며 눈이 오면 젤로 괴로운 족속이 조류다. 새들이 먹을 것을 찾기가 곤란해지는데 그래서 이런 날은 보통은 가시덤불로 찾아든다. 눈이 덜 쌓인 데고 벌레 따위 먹이가 될 만 한 데인 까닭이다. 이런 날은 그렇게 꿩을 비롯한 새가 날아들 만 한 저런 데다가 약을 놓아 새들을 유인했으니 콩이나 찔레 열매가 유인용으로 애용됐다. 콩은 송곳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속을 파낸 다음 싸이나를 집어넣는데 찔레열매야 송곳이 필요없어 그 속을 파내고선 같은 방식을 썼다. 싸이나는 독극물이라 그걸 먹은 새는 거개 그 자리서 즉사하게 된다. 내장은 파내서 버렸다. 타작하고 쌓아놓은 짚풀더미서도 대개 그리 했다. 지금은 그게 아니라도 고기가 넘치는 세상이다. 눈이 녹는다. 이틀사흘 괴롭힌 꽃샘 추위도 저리 물러나나 보다. 빛이 든다..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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