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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323

두고 가자 했으나 두고 가지 못한 크레타 젊을 때는 다시 올 날을 꿈꾸지만 나이들어서는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두려워한다. 무얼 두고 가는 것도 아닌데 또 그렇게 두고 간 내것을 찾으려는 것도 아닌데 젊은 시절엔 야망을 놓고 간 듯 하고 나이들어서는 미련을 두고 간 듯해서일까? 젊은 날은 가야 할 데가 많았으나 시간 돈이라는 핑계로 하지 못했고 늙어서는 이리저리 밟히는 게 왜 그리 또 많은지 모르겠다. 그래 맞다. 인생 고해苦海 아니면 무슨 개떡이겠는가? 고작 열흘 머물렀을 뿐인데 자꾸만 밟힌다. 무얼 두고 가는 것도 아닌데 큰 무언인가를 두고 가니 꼭 찾으러 다시 와야 할 것만 같다. 무엇일까? 두고 가자 했으나 두고 가지 못한 그 무엇이다. 사람 마음 타는 연기 같아 쉬 딴 데로 옮겨가니 로도스 내려서는 그에 빠져 허우적하리라. 남들 눈에.. 2024. 10. 29.
어린이만 있고 노인 배려는 전연 없는 박물관 앞서 나는 박물관이 표방하는 어린이 혹은 애들 위주 정책이 언어도단임을 말했다. 물론 이야기를 너무 단순화한 감이 없지는 않으나, 분명 자발성 여부라는 측면에서 그네들한테 박물관은 예외가 없지는 않겠지만 거의 대부분 비자발적이다. 주로 부모나 학교, 혹은 유치원 같은 데서 선생이 강제로 끌어다 놓는 데다. 그에 견주어 중장년층은 달라서 자발적 방문자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그만큼 박물관은 중장년층한테는 친화적인 문화시설이다. 왜 그런가 하는 물음은 제끼기로 하고 예서는 그렇다는 현상만 확인하기로 한다. 바로 이에서 우리는 박물관 정책이 이율배반 언어도단임을 다시금 확인하니, 일찍이 논한 박물관의 액세서빌러티accessibility 측면에서 자가당착을 면치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비자발적인 사람들의.. 2024. 10. 26.
애들은 하품만 벅벅해대는 유럽박물관, 언어도단 어린이박물관 우리나 이쪽이나 애들이 박물관 미술관 좋아하겠는가?다 개끌리듯 부모한테 끌려왔을 뿐이다.박물관 미술관? 후자는 요새 좀 달라져 젊은 친구들이 자발로 온단 말 들리지만 근간이 저 두 가지는 늙다리 집합소다.무슨 애들이 애늙은이도 아니고 박물관을 좋아한단 말인가?다 헛소리다.박미는 근간이 그리고 태생이 늙다리들 개똥 폼 잡는데다.이런 델 애들이 친숙한 곳으로 만들어?개소리 그만해라.어린이박물관? 웃기고 있네 그게 탁아소지 무슨 박물관이란 말인가?박미는 근간이 정책오류다.싫은 데를 왜 자꾸 좋아해야 한다고 윽박한단 말인가?애들은 소리 지르고 헤드뱅잉하는 콘서트장 가야 한다.여기?부모한테 개끌리듯 들어온 애들 다 하품만 벅벅해대고 틈만 나면 축 늘어져 의자에 앉을 생각밖에 안 한다.열성 관람은 낼 죽을지도 모르.. 2024. 10. 26.
고고학 박물관 그 가능성을 보여준 전곡선사박물관을 다시 생각한다 주로 건축 측면에서 전곡선사박물관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비교하는 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 선생 글이 올라왔으므로, 그 전문을 아래에 전재하기로 하고 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전곡선사박물관 문제를 짚고자 한다. 이 박물관이 지닌 특징 혹은 장점을 여러 차례 다뤘거니와, 이 관장이 마침 저 건축 이야기를 꺼냈으므로 저와 관련한 이야기다. 굼뱅이 기어가는 저 전곡선사박물관 독특한 건물 양상은 이 관장 말대로 여러 사람이 상찬하거니와, 그걸로 일단 대성공을 거둔 것은 하늘이 두쪽 나도 변함이 없다. 다만 그것이 박물관 기능과 조화하느냐 하는 문제는 별개다. 이 문제는 심각해서 전곡선사박물관은 신관 신축을 이제는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본다. 저 건축물 간단히 보아 겉보기는 번드레하고 그것이 건축미 뛰어난 것.. 2024. 10. 26.
스마트폰 시대의 글쓰기 장과 절은 잘게 나누어라 조금 전 페이스북 계정을 훑다 이화여대 장남원 선생이 최근 읽고 있는 책이라며 몇 종 엎은 사진을 탑재하고서는 요새는 부러 책을 읽고자 먼 길은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차를 이용하는 길에도 때론 주차하고 잠시 차 안에 남아 창문을 열고 시원힌 바람을 쐬며 한 챕터를 읽기도 한다 했거니와 저런 말들에서 스마트폰시대의 글쓰기 새로운 방향을 나는 본다. 이것도 아마 나는 일시하는 현상이라 보는데, 한강이라는 친구가 그렇게도 꿈에도 원하던 노벨문학상을 타주는 바람에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독서광풍이 일거니와, 나는 언제나 말하듯이 문자시대가 저문 것이 아니라 독서하는 패턴이 변했을 뿐이며, 독서량은 단군조선이래 지금이 최고 활황기라 본다. 그러면서 매양 신문과 비교하거니와, 망한 것은 인쇄신문이지, 그.. 2024. 10. 25.
[크레타 통신] 와이파이, 그리고 헤러티지 DB 나야 년 단위로 한번 바람을 쐬는 정도지만, 이런 간헐하는 찾음에서도 무슨 변화 같은 것을 감지하기는 하는데, 개중 하나가 와이파이라 내가 지금껏 돈 데가 아테네를 시발로 크레타 섬에 이르는 에게해 섬들이라, 물론 내가 찾은 데가 관광객이 많은 데라는 특징이 있어서이겠지만 놀라운 점이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 데가 없다는 사실이다. 하도 관광객들이 와이파이를 물으니, 이제 그 서비스를 하지 않는 가게는 생존에서 도태되는 시대니깐 이러긴 할 것이라 상상해 본다. 내가 거친 곳들은 외려 이 서비스에서 한국보다 철저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해외데이터로밍을 해오긴 했지만 현지 유심칩을 구입할 작정이었지만, 이런 사정을 모른 첫날 둘째날만 데이터 소비가 많았지 이후에는 도로주행을 위한 구.. 202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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