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323 [크레타 통신] 굳은살이 생기지 않는 부러움 한국시간은 이미 어제가 되겠지만 이곳 크레타는 여전히 오늘이라 오늘은 쉬는 날로 정하고선 오후에만 숙소서 가까운 곳으로만 움직였으니 찾은 데가 서너곳이라지만 걸어서 반경 다 십분 이내이며 이라클리오 고고학박물관을 제외하고선 체력 소진이 되는 곳도 아니라서 가볍게 돌고는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문제는 저 박물관. 직전 이틀을 거푸 들른 하니아 고고학박물관이 신식 건물로 단장한 신식 박물관인데 견주어 이곳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전시 환경도 그닥 좋지 않은 구닥다리 도심건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아 우리네 옛날 박물관 같은갑다, 유럽에서는 흔해 빠진 옛날 건물 개조한 그런 덴가 보다 하고 가 보았는데 건물도 위치도 영 갑갑한 그런 데라 관람이 금방 끝나겠지 했지마는 들어서니 웬걸? 아주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2024. 10. 24. [크레타통신] 단군할배부터 반품해야 인간적으로다가 너무 징글징글 맞다. 첫째 박물관 규모는 코딱지요 그 겉모습 볼품없으나 내부는 상당히 최신화했고 둘째 그 컬렉션 규모가 압도하며 셋째 그 수준 하나하나가 당대 최첨단을 구가한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네가 정점에 이른 그 시기 지금의 그리스는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았고 사막에 갇혀 물놀이나 즐긴 저들보다는 훨씬 외부로 열렸다. 이라클리오 고고학박물관 들어선지 한 시간 만에 넉다운이다. 가뜩이나 체력방전이요 그에다가 이 광활한 컬렉션이 주는 시기 질투 분노가 나를 무력케 한다. 멧돼지 송곳니 투구나 봐야겠다. 그건 그거고 진짜 조상 잘 만나야 한다. 그래서 후손이 성공한다는 말은 아니다. 후손이 장사해먹을 거리는 우리가 마련해줘야 한단 뜻이다. 우린 단군할배 잘못 만났다. 반품이 가능하다.. 2024. 10. 23. 이젠 축조기술 타령 그만 둘 때다 이제 축성기술 운운하는 사기 그만 칠 때가 됐다.이런 말 하려는데 고국에선 아직도 이 놀음이라풍납토성을 팠더니 말목을 박았네마네김해 봉황동 토성 팠더니 조개껍데기를 넣었네마네 하는 타령이라그럼 조개 많이 나는 데선 조개 쓰지 뭘 쓴단 말이며한강변 도성은 그렇담 미쳤다고 다른 성곽 쌓듯이 했겠는가?하나마나한 이야기 이젠 그만두고 딴 이야기할 때다.홍수 막고자 풍납토성 성벽 댐처럼 막았단 이야기 전연 새로울 수 없다.이 베네치안 성벽 두고 축조술 타령이라던가?하나마나한 이야기는 집어쳐야 한다.왜?왜 이곳에다 쌓았으며 이를 통해 꿈꾼 것들이 무엇인지가 중요하지 않겠는가?크레타 섬 이라클리오 베네치안 씨티월 바스티온에서 쓴다. 2024. 10. 23. 골리러 나왔겠는가 자랑하러 왔겠는가? 말이야 맨날맨날 충배 영덕이 골려먹으며 용용 죽겠지 하지만 내가 이 나이에 이러자고 훌쩍 짐싸서 물경 석달을 머나먼 이국생활을 자청했겠는가? 그런 일이야 다른 관종들 몫이며 이번 여행을 포함한 여행기? 그건 나랑 거리가 수십 억 광년이다. 그런 일은 젊은 날 치기에 지나지 아니한다. 물론 나 여기 왔노라 나 이것 보았노라 하는 요란한 알림에 어떤 이는 부러워할 것이요 또 어떤 이는 질시하기도 할 것이며 기타 이런저런 시선이 있을 것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난 그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내가 돈 지랄하러 이러겠는가? 돈? 그런 대로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석달을 유럽을 싸돌아다녀도 될 만큼 풍족하지는 않다. 내가 직장을 그만 두자 경단녀 집사람이 다시 돈 벌겠다고 나섰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한 푼이라도.. 2024. 10. 20. 삼천명 운집한 도서관대회 보며 유산학을 생각한다 어떤 모임이든 쪽수는 차고 봐야 한다. 나는 문화재 업계 인사로 낙인 찍혀 있지만, 그 문화재 업계 종사한 기간과 똑같은 기간 그러니깐 31년에 이르는 기자생활 기간 중 근 20년을 문화재 업계를 담당하면서 실은 도서관 담당이기도 했다. 물론 그에서 쏟아져나오는 이른바 뉴스라는 측면에서 하도 문화재에 치여 그쪽에 저 기자생활이 경도되기는 했지마는 국립중앙도서관도 이른바 내 나와바리이기도 했다. 저 사진 이번 제61회 전국도서관대회 장면이라 해서 페북 친구이기도 한 이정수 선생 탑재 사진이라 저 광대무변한 청중석을 보며 문화재 업계가 비교됨은 어쩔 수 없다. 전언에 의하면 이번 대회 참석자가 물경 삼천백명에 달한단다. 물론 문화재업계도 세부별로 고고학대회니 미술사대회니 하는 연례 대규모 회의가 있기는 하나.. 2024. 10. 19. 한국어는 노벨상의 장애다 한강이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되자 그 언어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오가거니와 주로 문화체육관광부 계통 사람들이 그 공로를 자신들의 그것으로 삼고자 하는 형적을 은근 혹은 노골로 보이거니와 맞다. 한국문학 번역사업은 국가 주도로 한 것이 맞으며 지금도 그런 사정에서 큰 변화없다. 솔까 한강이건 누구건 돈 줘서 번역케 하지 않음 누가 알아나봐 준다든가? 구미권 어느 출판사나 독자가 한강이 그렇게 훌륭하다매 해서 그네가 자체로 자기네 돈 들여 번역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아쉬워서, 또 우리것 세계수준 올리겠다 해서 국민세금 쏟아부어 정부가 돈 대서 번역했다. 물론 개중엔 저들 자발 번역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로대 노벨상 한 번 받는 일이 꿈인 나라에서는 저리라도 해야 한다. 이번 일을.. 2024. 10. 16.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8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