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신동훈 교수께서 학문의 국가간 순위 혹은 우위 문제를 아주 단순지표로 제시했으니
저와 아주 흡사한 문제의식이 30년 전 이래 나도 무척이나 강렬했다. 아마 내가 역대로 작성한 기사들을 훑어보면 아예 저 문제를 기자수첩 같은 형식으로 기사화한 것도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 무렵 내가 기자라는 이름으로 언론계에 투신하고, 곧이어 문화재와 학술 분야를 전담하게 되먼서 내가 가장 신통방통했떤 것이
일본 친구들은 진짜로 안 건디는 한국문제가 없는데, 왜 한국 연구자는 고작 구한말 식민지시대가 되어서야 일본 문제를 논급하느냐 이런 의문이 있었다.
이 구한말 식민지 문제도 따져보면 수세 일변도였는데, 한일 문제, 혹은 그것을 집착한 국제문제에만 천착하고 나머지는 도통 관심도 없다는 것이 나로선 신통방통했다.
역사, 특히 고대사와 고고학으로 범위를 좁혀 본다.
일본인 고대사학도 고고학도 중에 한국사 건딜지 않은 사람 없다. 그냥 건디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쏵다 건딜었고 지금도 건딜고 있다.
새로운 문자자료인 목간 역시 마찬가지라, 한국목간학도 쪽팔리지만 일본에서 개척했다.
내가 신기한 것은 한국 고대사학도, 한국 고고학도, 한국 목간학도 중에 일본 고대사 일본 고고학 일본 목간학 제대로 건딘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저네들을 맘껏 들아와서 천지사방 휘젓고 다니며 관련 논문 뻥뻥 써제끼는데, 한국연구자 그 어떤 이도 일본고대사 일본고고학 일본목간 천착한 논문 한 편 못봤다.
전부 한국사 다루는 곁다리, 혹은 보조자료로 일본 자료를 이용할 뿐이었다. 그 일본 자료도 내가 분석한 것이 아니라 거의가 간접이라 일본 연구자가 인용하거나 정리한 자료였지 내가 매달려 내가 밝혀낸 그 무엇이 아니었다.
일본사를 제대로 아는 이가 있는가 의심조차 들었다. 고작 일본서기 긁적거리는 그 수준 이하도 이상도 아니며
무슨 式이니 하는 일본 고대 법률집? 신찬성씨록? 그 정도 인용하는 걸로 일본사 다 아는 줄 아는 꼴이 벌어진다.
문제는 그 어떤 누구도 일본사를 정면으로 파고든 논문 한편 없다. 임나일본부? 그런 놀음 말고 일본사 자체를 응시하는 논문 말이다.
그리고 물경 한국고고학도가 2천 3천을 헤아린다는데 어찌하여 조몽시대를 전면에서 파고든 한국연구자 논문 한편 없고, 야요이시대 파고든 논문 하나 없으며, 고분시대 제대로 파고든 논문 한편 없단 말인가?
일본 애들은 한국 들어와 천지사방 휘저으면서 갖은 이야기 다하는데, 왜 우리는 조몬토기 이야기하는 놈이 없고 야요이를 논하는 놈이 없으며 고분시대 하나 논문 한편 없단 말인가?
그러고선 일본 연구자 논문은 더럽게 인용들 해대며, 그걸로 거덜먹거리는 그런 꼴을 보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 꼴인가 했다.
그 많은 한국 토기 연구자, 기와 연구자, 무덤 연구자...농담 아니고 이젠 한반도 집어치고 이쪽 그리스 로마 이집트 중동 파고들어봐라. 할 이야기 천지 아니겠는가?
지겹지도 않은가?
학문의 세계에 어찌 국적과 국경이 있단 말인가?
왜?
그럼 지자체 중앙정부에서 안 불러줘서? 용역 못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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