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나는 콜로세움 인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벼락과 그에 따른 개보수 현장 소식을 전했으며
다시 그에 앞서서는 한창 개보수 중인 로마 트레비 분수 현장 소식을 전했으니
새삼 놀랍지 않은가?
직전 나는 개선문에 벼락이 쳤다거나 트레비 분수대가 개보수를 위해 물을 뺐단 소식을 외신을 인용한 국내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는데
그 현장을 내가 곧바로 직접 확인하는 세상이 한편으로는 섬뜩하지 않은가?
지구촌 gkobal village 이라 해서 지구 자체가 하나의 마을공동체화해가거니와 그 생생한 보기 아니겠는가 싶다.
이는 뉴스 혹은 뉴스시장 측면에서도 이젠 국내뉴스 국제뉴스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거니와
우리랑 직접 관련도 없을 법한 저 지구촌 어느 나라에서 일어난 자연재해가 국냬 주식시장까지 흔드는 세상이다.
세상이 이리 돌아가는데 어찌하여 유독 이 인문학이라는 분야는 죽어나사나 한반도만 파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국제적 시야, 말은 많이 하나 고작하는 일이라고는 구한말 국제정세가 어떻고 한국전쟁이 국제전이니 하는 진부한 논쟁에만 그치는데
어찌하여 아예 저 한반도 자체를 박차고 나갈 생각이 도통 없는지 모르겠다.
나야 주로 문화재현장이라 해서 그런 데만 죽자사자 싸돌아다니지만
정말로 토기 기와로 환장한다면 이제 그 시야를 그리스 로마 혹은 기타 문화권으로 왜 확장을 하지 못하는지가 궁금하다.
기왕 토기할 거 암포라 정도는 건딜어봐야지 않겠으며 기왕 기와 전돌이라면 왜 로마 기와 전돌 하나 파지 못하는가?
우리랑 직접 관계가 없어서?
하긴 그래서 죽자사자 로만글라스만 매달릴 것으로 본다.
왜? 명백히 로마를 출발지 삼을 만한 실물이 삼국시대 무덤에 보이니깐!
하지만 이상하지 않은가?
그 유래가 직접인지 원 쿠션 투 쿠션 쓰리 쿠션인지는 모르겠으나 딸랑 로만 글라스 하나만 들어왔다는 게?
내가 던지는 이 궁금증 하나 제대로 묻는 연구자 하나 못 봤다.
왜 꼴랑 글라스 하나인지 묻는 사람도 없고 묻지를 않으니 더는 진척이 없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보는 역사는 파동이고 아콘디언 효과와 같아 이 거대한 파고를 읽어내야 한다.
이 파고는 때로는 미동도 없지만 끊임없이 진자를 흔들어댔다.
이 미동을 간취하며 그에서 비롯하는 문화사 문명사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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