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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개항 당시 조선의 상황과 일본의 그것, 그리고 난학蘭學

by 초야잠필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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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밖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백 명 만 있었어도 아마 조선은 식민지화를 면하고 자주적 근대화를 모색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1876년 개항 이후 망국까지 34년. 

길다면 길다고 짧다면 짧다고도 할 수 있는 기간이긴 한데, 

나라밖 세상을 전혀 모르고 개항한 나라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하겠다. 
 
왜 한국은 실패하고 일본은 성공하였는가. 

일본은 서구와 비슷한 역사를 걸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도 옛날에는 횡행했지만, 

결국은 조선후기에는 없던 에도시대 난학의 존재가 양자의 차이를 결정했다고 본다. 
 
해방 후 70년간 한국이 걸어온 경로와 성취를 본다면, 

아마 개항 이후 한국이 메이지시대 일본처럼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이 조종간을 잡고 있었다면, 

전혀 다른 역사가 전개되었으리라 확신한다. 
 
일본 에도시대와 조선후기 한국. 물론 일본의 살림이 우리보다 훨씬 나았던 것은 사실인데, 

양적 차이일  뿐 질적 차이라고는 볼 수 없다. 
 
P.S.) 이 차이를 뛰어 넘을 수 없는 질적인 차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상업자본과 산업자본, Early Modern과 Modern의 차이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다. 

상업자본과 Early Modern은 아무리 풍요해도 상업자본과 Early Modern일뿐 그 이상의 의미 부여는 곤란하다. 


1774년 해체신서. 베살리우스의 인체해부도가 서양 근대과학의 시작을 알렸듯이 일본은 해체신서를 출간함으로써 같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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