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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과천 추사박물관 개관10주년 특별전 ‘후지츠카와 난학’

by taeshik.kim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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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을 맞아 푹푹 찌는 무더위 뚫고선 잠깐 과천 추사박물관에 다녀왔으니, 남영동 사저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신차 뺀 기념으로 가동 겸 해서 달리니 30분 남짓만에 부라준다. 

날씨 탓도 있을 테고, 도착 시간이 좀 일러 박물관은 한적한 가운데, 그 한 켠에서 나랑 같은 족속 백두족 어떤 분이 서성이는데 딱 봐도 이쪽 업계다. 왜? 이쪽 업계 사람들은 한결같이 좀 없어 보이자나? 또 백두족이자나? 
 

이 전시 포스터 사진은 한정엽 작품이라 한다. 본래 예정에 없었는데, 정엽이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덤으로 찍었는데 작품이 되었단다.

 
 

앞은 자빠뜨렸고 이건 시았다.

 
 
반갑게 인사하는데, 어랏? 허홍범 선생이다. 선약한 것도 아닐진댄 마침 오늘 출근했댄다. 나중에 듣자니 이제 정년 2년반밖에 남지 않았다는데, 요새 이런 분들 보면 남의 일이 아니다 ㅋㅋㅋ

내가 이곳을 찾은 까닭은 근자 개막한 전시 중에서는 이 자리를 빼놓을 수가 없었으니, 마침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후지츠카와 난학’을 막 개막한 직후였던 까닭이다.

덧붙이건대 이 전시와 더불어 조만간 부산을 행차해야 한다. 그곳 부산박물관이 마련한 역관 전을 참관하고픈 까닭이다.

혹 이 글을 보거덜랑 부산댁 김윤아는 체크하고는 오빠 언제와 하고 묻기 바란다!!! 

이 추사박물관은 나로서는 인연이 아주 짙은 곳이라, 다름 아니라 그 결정적인 토대가 된 후지츠카 기증건 이래 줄곧 관심을 두는 터였고, 실제 그와 관련한 기사를 당시에 무지막지하게 많이 썼기 때문이다. 

허 선생은 이곳 터줏대감이다. 듣자니 2006년 이래 과천을 터잡으면서 관련 업무를 수행했으니, 그런 선생이 날더러 대뜸 이르기를 "우리 박물관 처음 오셨네요" 한다. 오잉? 그래요? 제가 처음이던가요? 잠깐만요. 하고는 박물관 주변을 둘러보는데 영 와 본 기억이 없다!!!! 
 

기억에 없는 추사박물관. 그러니 난 첨이었다.

 
당시 기증건으로 한참 관심을 쏟다가 정작 그것을 전문으로 전시홍보하는 박물관이 문을 열고서는 발길을 뚝 끊었으니, 그 말에 그리 미안할 수가 없더라. 나로선 과천 추사는 열렬한 짝사랑이었다 해 둔다. 

그의 친절한 안내로 이번 기획전시장과 상설전시장을 아주 맘 놓고 오후까지 넉넉히 관람했으니, 내가 본 전시 키워드들은 추후 하나씩 골라서 곶감 빼먹듯 소개하기로 하고 이 자리에선 위선 이 특별전을 추사박물관 스스로가 소개하는 입을 빌려 전재하기로 한다. 

 
과천시 추사박물관, 개관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후지츠카와 난학’ 6월 3일 개막


○ 일본실학인 난학(蘭學)자료와 후지츠카 가문 기증 유물 공개
○ 후지츠카 치카시는 어떻게 추사 김정희를 연구하게 되었는지를 살필 수 있는 특별기획전 열어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후지츠카와 난학(蘭學)’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내달 3일 개막하여 8월 6일까지 열린다.
 

화란문전자류. 이즈미 신조(飯泉士讓) 선(選), 1856년

 
 
특별전에서는 후지츠카 치카시(藤塚鄰, 1879~1948)의 기증 유물을 중심으로 일본 에도시대의 난학(蘭學)과 후지츠카 가문 자료, 후지츠카 치카시의 생애와 학문을 살필 수 있다.

후지츠카 치카시는 추사 김정희 연구로 1936년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일본학자이다. 

지난 2006년 후지츠카 치카시의 아들 후지츠카 아키나오는 추사연구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선친이 수집한 추사 관련 자료(추사 친필 글씨 26점, 추사와 관련된 서화류 70여점 등 1만여점)를 과천시에 기증했다. 

난학은 일본 에도시대(1603~1868)에 주로 네덜란드[和蘭]를 통해 전래된 서양의 의학과 과학 지식을 연구한 학문으로, 후지츠카 가문은 난학의 세례를 통하여 신학, 의학, 금석학 등 다방면에 걸친 학문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이번 특별전은 후지츠카의 추사 연구의 기원과 학문적 연원뿐만 아니라, 일본 실학인 난학에 대해서도 다양한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제1부 ‘난학(蘭學)과 후지츠카 가문’, 제2부 ‘후지츠카 치카시와 교유한 인물들의 글씨’, ‘제3부 후지츠카 치카시의 생애와 학문’ 등 3부로 구성된다.  
 

신수정神樹亭. 귀신이 나무에서 씻나락 까먹는 정자? 동강원린東江源鱗(1732~96) 씀, 18세기

 
특히, 후지츠카 치카시는 일제시대 정만조(鄭萬朝, 1858~1936)와 이한복(李漢福, 1897~1940), 청나라의 숙친왕(肅親王, 1866~1922), 학자 양종희(楊鍾羲, 1865~1939)와 나진옥(羅振玉, 1866∼1940) 등 한중일 학자와 정치인과도 폭넓게 교유해 왔는데, 이번 특별기획전의 2부에서 전시되는 대련과 시문, 송별첩과 편지 등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부 전시장에는 후지츠카 치카시의 인장과 인보, 붓글씨, 최초의 저작인 중용연구, 원고지와 노트 등을 살필 수 있는데, 추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옆 후지츠카 기증실과 함께 감상하면 더욱 깊이 있게 그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

이번 특별전 관련행사로는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과 동북학원대학 주최로 한일우호 친선교류 ‘세한도와 후지츠카 치카시’ 온라인 세미나가 6월 6일 줌을 통해 개최된다.  
 

등총식부 평비고증平碑考證 후지츠카 시키부藤塚式部(1737~99) 저, 1782년

 
신계용 과천시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은 추사박물관의 이번 특별전은 국내 최초로 일본실학인 난학(蘭學)에 대해 조명하는 전시로, 추사박물관의 밑거름이 된 후지츠카 가문의 기증을 기리고 한일 문화교류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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