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독립전쟁, 바이런, 우크라이나

작금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떠오르는 과거의 전쟁이 하나 있으니 바로 그리스 독립전쟁이다.

국지전에 그칠 수도 있었던 이 전쟁이 전 유럽을 뒤흔들어 놓는 국제전으로 비화한 것은 수백 년에 걸친 이교도 통치에 저항하는 민족주의운동에 그리스 로마 고전시대의 향수가 결합하여 서유럽 사회의 감성을 뒤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20세기 스페인내전 때 국제의용군이 많이 참전하였다고 하지만 (이것도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판박이이다) 그 원조를 따지자면 바로 그리스 독립전쟁이다.

영국의 바이런이 이 전쟁의 대의에 감동하여 직접 참전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고, Shelley는 이 전쟁의 대의를 선동하여 "We are all Greeks"라고 갈파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리스 독립전쟁과 유사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마도 그 반대편 입장에서는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인데, 작금 유럽의 상황을 보면 이 전쟁과 상당히 유사하게 진행되어 아마 그 결과도 비슷하게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다.

유럽 낭만주의 운동과 크게 관련이 있는 그리스 독립전쟁에는 많은 서유럽 명사가 참전하거나 동조하였는데 그 가장 대표적 인물이 바이런이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We are all Greeks)"라는 말은 바이런이 한 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말이 아니고 동시대 인물인 Shelley가 한 말이다. 바이런은 그리스에서 말라리아로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