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c5SrZX/btsGBir66ad/TqznI26ciaXqujtrkaK4i0/img.jpg)
내 기억에 이 놈이 사마귀니 곤충이니 해서 각종 동물 세계로 빠져들기는 아주 어릴적부터라, 저러다 말겠지 했겠지만,
그 혹닉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증세가 더 심해져 우째우째해서 지 엄마 극성에 곤충관련 학과로 대학이라는 데를 기적으로 들어가고
군대를 필하고도 증세는 더 심해져서 매번 밥상머리 뒤편으로는 동물의왕국류 프로그램을 틀어놓고는 가족구성원들을 강제로 그쪽 세계로 입양케 하는 일이 나로서는 곤혹스럽기 짝이 없거니와
그럴 때마다 매양 나는 밥상머리에서 하는 말이라고는
그거 다 좋은데 이젠 돈벌이도 생각해야 한다. 동물로 돈벌이 할 궁리 좀 해라, 언제까지 좋아서만 즐길 수는 없으니, 돈벌이가 되어야 한다. 너랑 동갑내기 이강인은 수백억을 땡기고 있다는 걸 봐라. 나도 니 매니저로 이름 걸어놓고 탱자탱자하며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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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하거니와, 그런 말이 씨알이 먹힐 리 있겠는가?
아무튼 이런 아들놈 위한답시고 계우 내가 가뭄 콩나듯 하기 시작한 일이 저와 관련한 보도가 있으면, 그걸 링크해 카톡으로 틱 던져주는 것이니
동물덕후 곤충덕후 아들놈 두어 좋은 점 딱 하나가 있는데, 그때마다 이놈이 모르는 게 없어 저놈이 내 아들인가 놀랄 때가 자주 있단 말은 해 둔다.
![](https://blog.kakaocdn.net/dn/ehocQO/btsGwPxrC9f/2BOAzcTkoAyVSdkYpqGKLk/img.png)
그제 저런 소식이 있어 틱 하니 링크를 보냈더니 "얘 진짜 귀한 애"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그러고 보니 저 놈인지 아니면 비슷한 놈인지 그거 찾겠다고 한여름 푹푹 찌는 날 나를 서울 인근 저들이 서식할 만한 숲으로 데려 달라 해서 연천인가 파주인가 어딘가 농가 숲으로 들어간 일도 있더랬다.
![](https://blog.kakaocdn.net/dn/bI6IT3/btsGz2vfaXh/FBakdYZ5GWXU7Xzv92xIP1/img.jpg)
그 직전인가는 아르헨티나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천오백년 전 동물뼈를 분석했더니 여우 종류요, 그건 애완용이라는 연구성과가 나왔다 해서 그걸 보냈더니 대뜸
여우는 지금도 애완용으로 키우며, 그런 카페도 있다고 하면서, 뭐 저딴 것도 연구성과라 해서 발표하냐 하는 퉁명스런 반응이었으니,
군대까지 다녀온 아들놈 저런 행태가 때로는 천불이 나기도 하지만, 저리 미쳐 날뛰는 분야가 있으니 그런 열정이 대견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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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에서 함께하신다는 먹시라는 쉬츠인지 잡종을 모델로 AI 힘을 빌려 저런 것도 그려내니, 다 좋은데 저런 걸로 떼돈 좀 벌어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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