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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백발과 무알콜, 저주받은 인생

by taeshik.kim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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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균의 사람들에 견주어 땀을 많이 흘린다. 여름이면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체질이다.

하늘 혹은 부모님이 나에게 준 것이니 이건 내가 노력한대서 어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방에선 체질 개선 무슨 처방이 있는 모양이나, 모르겠다.

나는 또 알콜 분해효소를 생산하지 못한다. 그러니 술을 전연 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중학교 때 새치가 생기기 시작했다. 새치는 스트레스였다.

 

 

 

술로 인생 조진 야구스타 강정호

 

 



술을 못 마시는 것이야 나로선 이로 인한 무수한 패가망신의 기회비용을 날려버리게 했으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에 따른 고통은 적지 않았으니 하필 내가 나고 자란 곳은 술권하는 사회였다. 개중에도 악명높은 기자사회였다. 이게 여간 고통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은 또한 나에겐 저주받은 삶을 선물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이면 죽도록 싫다.

아들놈은 새치가 생기지 않았으면 빌어본다.

(2016. 7. 22)

***



다행히 아들놈은 나랑 마이 다른 듯 하다. 새치도 없고 술은 얼마나 퍼마시는진 모르겠다.

술 권하던 사회.
겁대가리없이 산 내 인생에서 겁을 준 몇 가지가 있으니

첫째 관장
둘째 치통
셋째 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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