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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의 photogallery

불국토 휘감은 목련

by taeshik.kim 2019.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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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근거지로 암약하는 사진작가 O가 방금 카톡으로 실어온 경주의 봄이다. 


불국사가 꽃탄다. 


만개한 목련이 새벽녘 정념처럼 다보탑 몸뚱아리를 휘감는다. 



물었다. 


"내가 내려가는 이번 주말까지 목련을 살아있으려나?"


O가 답한다. 


"약간 추우니 겨우 버텨낼 듯"


기다리라 부르짖지만, 


내가 기다려라 그리 애원한 것이라고는 


꽃이건 


사람이건 


이내 떠나버리더라. 


이번 봄은 뭔가 그리 급한지 


새벽 도둑처럼 왔다가 


그리 휭하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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