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빈집털이 흥행' 중인 '겨울왕국2'

by taeshik.kim 2019. 12. 6.
반응형

[주말극장가] '겨울왕국2' 1천만명 카운트다운

송고시간 | 2019-12-06 08:18





땅 짚고 헤엄치기란 말은 더는 웃기지 않는다. 한데 들을 적마다 키득키득 웃음을 자아내는 표현이 있다. 주로 영화계에서 경쟁자 없이 특정한 영화가 독주하는 현상을 묘사할 적에 '빈집털이 흥행' 혹은 '빈집효과'라는 말을 쓰곤 한다. 이 표현 유래가 어케 되느냐 물었더니 영화담당기자도 가끔 쓴다는 대답만 한다. 


빈집털이 흥행이라....혹 내가 몰라서 그러는데 이에 정확하게 해당하는 영어 표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전에 말했듯이, 축구 전술 중에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일러 '버스 세우기'라고 한다. 이 전술에서는 전방에 공격수 한 명, 혹은 때로는 아예 공격수도 수비진으로 내려서는 골키퍼를 제외한 10명 필드 플레이어가 자기 진영에서 두 줄로 늘어서 수비에 치중하다가, 가끔 역습 찬스가 날 때는 두어 명만 일시에 치고 올라가 득점을 노린다. 





두 줄로 길게 늘어선 그 수비진 모습이 마치 주차지에 버스가 길게 늘어선 모습과 같다 해서 '버스 세우기'라 표현하거니와, 난 애초에 이 표현이 우리네 축구 기자들이 만들어낸 표현인 줄 알았더니, 영어 to park the bus 라는 표현을 직역했더라. 


이 버스 세우기는 객관적인 전력이 뒤지는 팀이 자주 취하는데, 의외로 명문팀 감독만 전전하는 조세 무리뉴, 현재는 토트넘을 이끄는 포르투갈 출신 이 친구가 라이벌 팀과의 원정 경기에서 더러 취한다. 그래서 흔히 무리뉴 축구는 재미가 없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축구 얘기 나온 김에 부상을 자주 당하는 축구선수를 흔히 우리가 '유리몸'이라 표현하는데, 그에 해당하는 glass man(player) 같은 표현은 내가 접하지 못한 듯하다. 다만, 이런 선수를 묘사할 적에 a player prone to injury 라든가 an injury prone player 정도로 표현하는 일이 많더라.


암튼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는 빈집털이 흥행을 질주 중이다. 그래서 조금 얄밉기도 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