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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선화공주의 비밀을 파헤친다] (4) 화랑세기 자매편 상장돈장上狀敦牂과 선화

by taeshik.kim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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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돈장 표지



화랑세기 필사자인 남당南堂 박창화朴昌和 유작 중에 겉표지에 ‘상장돈장上狀敦牂’이라 쓴 족도族圖가 있다. 이 역시 필사본으로 화랑세기 시대, 화랑세기 주요 등장인물들 족보를 그림으로 묘사한 문헌이다.

화랑세기와 같은 필사지인 실록편수용지를 이용한 필사본으로, 제목의 상장돈장은 고갑자古甲子니, 우리에게 익숙한 십간십이지로 표시하면 경오庚午다.



상장돈장 계보 일례



이 경오년은 실록편수용지와 박창화의 서릉부 근무 시점을 고려할 때 1930년이다. 

따라서 상장돈장은 이 족도를 박창화가 필사, 혹은 완성한 시점을 의미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상장돈장은 왜 중요한가?


상장돈장 계보 일례



첫째, 풍월주를 필두로 하는 화랑세기 주요 등장인물의 모든 계보가 나온다. 이 계보는 그 선대는 물론이고 후손 관계도 빠짐없이 수록됐다. 

둘째, 이 상장돈장을 통해 현존 화랑세기 필사본의 훼손 결락의 상당 부분을 보충한다. 

지금 남은 화랑세기는 불완전본이다. 훼손율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하나 확실한 점은 적어도 절반 이상이 떨어져 나갔다는 점이다. 내 짐작으로는 원전 화랑세기의 3분의 1도 남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상장돈장은 박창화가 참조한 원본 화랑세기를 원래 모습을 재구축하는 지남철과 같은 구실을 한다.


상장돈장 계보 일례



적어도 계보에 관한 한, 현존 화랑세기 필사본에서 누락된 상당 부분을 우리는 이 상장돈장을 통해 보충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상장돈장은 뿌리가 어디인가? 이 역시 화랑세기와는 본래 세트인가? 이는 알 수 없다. 나는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보지만, 이 족도가 본래 화랑세기와 세트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이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계보라는 점이다. 

이는 남당 박창화가 필사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족보가 박창화가 그린 것이라고 해도, 그것은 당연히 그가 참조한 화랑세기의 그것을 토대로 해서 그린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상장돈장 계보 일례



그런 까닭에 상장돈장에는 현존 화랑세기에는 보이지 않는 계보 역시 잔뜩 등장한다. 이 보이지 않는 계보가 등장한다 해서 화랑세기 필사본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가 누누이 말하듯이 현재의 화랑세기는 불완전하기 짝이 없다. 현존 화랑세기에 안보이는 계보로, 상장돈장에는 보이는 계보는 틀림없이 원래는 있다가 떨어져 나간 화랑세기에 있었던 내용이다. 

선화공주는 현존 화랑세기에는 보이지 않는다. 한데 이 상장돈장이라는 족도에는 엄연히 등장한다. 


상장돈장에 보이는 선화는 진평왕 후궁 소생으로 뱍제 무왕한테 후궁으로 갔다. 간단히 말해 선화는 무왕의 첩이었다.



그렇다면 상장돈장에 등장하는 선화공주는 어떤 모습인가? 

이걸 검토하면 실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이를 통해 미륵사지 봉영사리기가 폭로한 백제 무왕의 왕비와 삼국유사의 선화공주에 가로놓인 거대한 모순이 일거에 봄눈 녹듯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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