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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성남 갈현동 사지, 그 키워드는 조선왕릉에서 찾아야 한다

by taeshik.kim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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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놈한테 쫓겨나 허울 뿐인 삶을 살다갔지만, 그래도 왕조 창업자라 해서 대접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 왕릉이랍시고 해서 만든 구리 동구릉 내 이성계 무덤 건원릉이다. 

항용 나는 조선왕릉을 생각할 적에 그것은 왕릉이며, 그런 까닭에 기본 구조가 실상 산 왕이 사는 공간인 궁궐과 똑같음을 주장했거니와, 나아가 그것은 동시대 사찰이라든가 성균관 향교와도 판박이라고 했다. 

저 왕릉은 역시 시대별 넒나듦이 있지만, 그건 variation에 지나지 아니해서 그것을 관통하는 거대한 공통분모가 있어, 나는 그것을 그랜드 디자인이라 했다. 

동아시아 그랜드디자인은 주인을 항상 북쪽 정중앙에 둔다. 왜? 그것이 바로 북극성 자리인 까닭이다. 그래서 이 북극성 주인은 언제나 남쪽을 바라보며 정좌해야 한다. 이를 남면南面이라 한다. 

반대로 그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신하와 백성들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엎드려야 한다. 이를 조알朝謁이라 한다. 요새 더 듣기 쉬운 말로 배알이라 하자. 따라서 조알은 언제나 북면北面이다. 

저 건원릉을 필두로 하는 왕릉이 모조리 저 구조로 된 이유다. 

자 우리가 저 죽은 왕들의 궁전, 곧 왕릉을 왜 봐야 하는가?
 

 
저들 왕릉이 구현한 3단 구조를 최근 발굴성과가 공개된 성남 갈현동 사지가 실상 이 구조라는 사실 명백하지 않은가?

저것이 조사단 추정대로 왕실원찰급 사찰일 수도 있고, 혹은 다른 기능, 如컨대 대군大君 사저일 수도 있다. 

이 그랜드디자인을 알면, 저 갈현동 초대형 건물터도 이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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