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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복천동고분군은 한국 고고학현장에서는 이례적으로 매장주체부를 노출한 현장 박물관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그렇게 무수한, 아마도 수만 기, 혹은 수십만 기에 달하는 무덤을 파제껴도 그 현장을 그대로 박물관화한 곳은 몇 군데 지나지 않으니
내가 떠올리는 곳으로는 경주 천마총을 필두로 김해 대성동 고분군, 그리고 몽땅 들어옮긴 판교고분박물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고령 지산동 44호분은 모형이다.
이 복천동 고분군은 그런 까닭에 다른 고분군보다는 격발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것도 이젠 옛날 스타일이라, 부식이 급속도로 진행하는 금속유물 등은 꺼내서 레플리카를 제작할지언정, 토기는 거두어서 뭘 한단 말인가?
고작 실내 전시실에 몇 점 전시하는데 지나지 않고, 그나마 자기네만 알아듣는 얘기나 뇌까리니, 토기가 무슨 형식이니 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이젠 시대에 맞게 유물 수습과 그 전시를 위한 규정도 혁파해야 한다. 모든 유물 끄집어 내고는 맨 같은 토기 실측도라는 이름으로 그림 그리고 하는 짓거리 그만해야 한다. 그건 보고서 쓰는 친구들끼리 하면 된다.
저 현장도 측면만 감상하게 해 놓았으니, 이젠 뜯어곤쳐야 한다. 고개 아프다.
사진은 53호분과 54호분이다.
시체를 매장하는 소위 매장주체부와 그 껴묻거리를 저장하기 위한 부장곽을 日자 모양으로 배치했다.
내가 언제나 말하듯이 부장곽은 조문객들이 낸 조의품을 위한 공간이다.
(2017.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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