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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쓴 듯 하지만
다산에 대한 역사학적 평가는 애초에 최초의 포지셔닝 자체가 잘못되었다.
다산은 근대적 맹아를 지닌 학자가 아니다.
조선성리학의 황혼에 해당한다.
다산이 대학자라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 방대한 저작은 그가 평생을 바쳐 노력한 학자임을 웅변하는 것을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그는 근대와는 무관한 학자다.
다산에 대한 우리나라 인식은
다산을 잘 모르는 데서 오는 무지와
알면서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나마 이 양반도 없으면 근대의 선구가 아예 없어질 판이라)
대충 근대적이라고 퉁치고 가는 입장
이 두 가지가 어울려 그를 근대의 화신으로 만들어 놓았다.
다산은 근대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다.
다산을 근대에서 빼내
조선 성리학의 황혼에 갖다 두면
그야말로 근대적 사상은 한국사에서 텅텅비게 된다 치더라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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