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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야스쿠니 갔다고 난타당하고 매장된 중국 대중스타

by taeshik.kim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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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갔던 중국스타의 추락…광고 끊기고 연예계 퇴출
송고시간2021-08-15 14:37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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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갔던 중국스타의 추락…광고 끊기고 연예계 퇴출 | 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 중국 스타가 광고가 모두 끊기고 연예계에서...

www.yna.co.kr

 

중국 내셔널리즘 동향을 보면, 그 몰골이 한국의 그것을 버금하거나 능가함을 자주 보는데, 애초 이 소식을 접하고는 나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를 실은 동의키 힘들었거니와, 혹 저를 뒷받침하는 배제의 감정 뒤에 무엇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듣건대 크게 두 가지가 문제가 되었다 하거니와

애초 이 문제를 대두한 첫번째 건이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놀러 가서 찍어 올린 사진이, 그것도 2018년 sns 게제분이 문제가 되었다 하거니와, 살피니 그곳에 놀러가서 사쿠라 핀 모습과 그 배경으로 찍어 올린 사진이어니와, 되묻거니와 야스쿠니 신사에 놀러 가서도 안 된다는 말인가?

 

1938년 히틀러 유겐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진이라는데, 이 몰골이 21세기 대한민국, 혹은 중국 모습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하는가? 

 

반대논리로 그렇다면 저곳을 저 친구는 윤봉길처럼 벤또 폭탄이라도 들고 돌진해야 한다는 말인가? 왜 야스쿠니 신사는 놀러 가도 아니 되며, 그곳 사쿠라는 구경하면 아니 되는가?

짐작건대 그 신사 앞에서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한 사진이 공분을 샀다는데, 그렇다면 저 앞에서 갖은 우거지상을 쓰면서 나는 일본 제국주의와 쟁투하겠노라는 마동석 같은 인상을 해야 하겠는가? 

이것이 문제가 되자, 다른 과거 행적도 까발려진 모양이라 듣건대 이듬해 같은 일본 노기乃木신사 라는 데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일도 문제가 되었다 하는데, 이곳이 러일전쟁에서 일본 승리에 공헌한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 라는 군인이 봉안된 곳이라 해서란다. 

어차피 광고주들이야 그 모델을 쓰는 까닭은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하는 대신 그 힘에 기대어 상품을 판매하려 함이니, 그런 모델이 집중 난타당하며, 뜻하지도 아니하는 불매운동으로 번지니 당연히 그런 광고계약을 해지함이 당연하거니와, 그 집중타에 나가 떨어진 배우 장철한張哲瀚은 근자 무협 판타지 드라마 '산하령山河令'으로 떴다 하거니와, 산과 강을 지키는 신이 수호하지는 못한 듯하다.

 

이곳을 갈 적에는 앞으로 벤또폭탄이라도 들고서 그 모습을 개념사진으로 찍어 sns에 게재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모양이다. 

 

이번 사태를 우리가 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저 유별난 내셔널리즘이 작금 한중 관계 악화의 절대적 배경이 되는 까닭이다. 흔히 중국을 두둔하는 논리 중 하나가 저와 같은 격렬 내셔럴리즘이 일부 계층 일부 인사로 국한한다 하지만, 우리네 내셔널리즘이 그런 것처럼 저짝 내셔널리즘도 구제불능이라, 그 저변이 광범위하고 철저하며 철두철미하다는 데 있다. 결코 일부 계층 일부 인사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걸 극복한다며 한국사회 일각, 혹은 짐짓 휴머니즘을 표방하는 일부 지식분자가 "열린 민족주의"를 운운하며 그네들 폭압성을 포장하려 하지만, 언제나 말하지만 내셔널리즘이 열리는 일은 결코 없다. 

하긴 이 내셔널리즘이 근대국민국가 태동 이래 언제 기승하지 않은 적 있으랴마는, 대한민국 주류도, 특히 현집권층을 받침하는 절대의 성전 혹은 주의가 파시즘 나치즘에 기반하는 그 내셔널리즘이라는 사실이 나로서는 섬뜩섬뜩하다. 물론 지들은 아니라고 발끈한다만, 내가 보는 한 그것은 파시즘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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