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숙명여대로 자리를 옮긴 畏友 이혜은 교수가 두어 번 나한테 이 자료 분류 방법에 대한 글을 시리즈로 써 보라는 권유가 있었다. 귀찮고 또 내가 이쪽 전공도 아닌데 괜한 부담 떠안기 싫어 그러마 대답은 하고선 차일피일 미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필요성을 동감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었고,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는 꼭 정리는 하고 싶었다. 다행해 요새 좀 여유가 나기에 호박씨 까먹는 심정으로 하나씩 초해보려 한다.
퇴직이 코앞에 다가온 내가 요새 서둘러 하는 일 중 하나가 여행 혹은 답사 사진 정리라, 찍은 시점을 기준으로 적어도 몇 년 이상은 흐른 자료가 대부분이라, 정리에 무척이나 애를 먹는다.
우선 지난주 혹은 한달전이라 해도 가뭇가뭇한 기억 천지라, 1년이 지나고 몇년, 그리고 10년을 지난 자료가 주는 고역은 더 말해서 무엇하랴?
오늘 할 일은 내 일로 미루라는 금언이 직장인들한테 통용하는 절대진리지만, 내가 찍은 사진이나 영상은 그날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신조가 있다. 물론 이 자료는 철저히 내 개인 것인 경우에 국한한다. 공용물을 내가 미쳤다고 그리 열심히 차곡차곡 쟁이고 나누어 정리하겠는가?
여행이나 답사를 많이 하고, 그것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거개 비슷하겠지만, 그런 까닭에 내 경우가 특별히 유별날 것은 없으니, 그 여행 답사가 한 달 이상을 소비하는 장기인 경우에야 또 다르겠지만, 그것은 대개 특정한 주제 혹은 소재가 주어지는 것이 보통이므로, 내 경우는 지역별로 디렉토리를 구분한다.
잡다한 설명 필요없이 나는 아래와 같이 이런 식으로 지역별로 정리한다.
![](https://blog.kakaocdn.net/dn/za4tr/btsddZOKSSp/kkQyDuAiLSWelA1bOQ0ps1/img.png)
이것도 나름대로 분류 기준이 있어야 하니, 나는 대체로 광역 혹은 기초자치체별로 지역 이름으로 구별 지표를 삼는다.
하지만 이것도 나 같이 걸핏하면 싸돌아다니는 사람한테는 또 다른 문제가 유발하니 예컨대 경주나 김천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걸핏하면 가는 데는 문제가 곧 산적한다.
![](https://blog.kakaocdn.net/dn/dqm0Hq/btsddkeORNG/L0lpF5yCeulsqEoWzssQg0/img.png)
김천의 경우 이런 문제가 벌써 돌발했다. 이게 처음에는 자료가 얼마되지 않아 가볍게 세분했다가 자료가 자꾸 쌓이니 문제가 돌발한다. 추석이니 설날이니 하는 경우는 기록하기 시작한 첫 해야 그렇게만 대문을 삼으면 되겠지만, 이후 같은 일이 반복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세분해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우선 이 자리서는 저런 자료 정리를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을 꼭 당부하고 싶다.
오늘 찍은 자료들은 자기 나름의 분류 기준이 있을 터인데, 암튼 그것을 따라 모름지기 오늘 안에 저와 같은 대분류라고 반드시 해 두는 버릇을 들이라고 강권하고 싶다.
왜?
기억의 한계와 내 머리통의 정보 저장력 한계 때문이지 뭐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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