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2020-03-11 16:20
송은경 기자
"결재 상신 누락한 부주의 때문…성숙한 언론인 될 것"
이혜성
애초 이 사안은 우리로서는 보도에 좀 고민이 있었다. 무엇보다 실명공개 문제였다. 유명인이라 해서 실명을 다 깔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가 설혹 이혜성이라는 유명한 연예인급 아나운서이며, 그가 전현무 여친이라고 해도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실명공개에 부정적이었다는 말을 해둔다.
이 사안은 오래전에 표면화했지만, 그에 대한 사측 공식 징계가 나오고, 더구나 그런 일이 외부로 알려져 공식화하기는 그제였다고 기억한다. 사안은 한상헌(39)과 이혜성(28)을 포함한 KBS 소속 아나운서 6명이 연차수당 등을 부당수령한 혐의 등으로 회사 자체 징계를 받았다는 것이다. 직장생활한 사람들은 항용 이런 위험에 노출되며, 그래서 부당수령이라 해서 게워내기도 한다.
물론 이 사안이 그에 해당한다고 할지 내가 정확한 내부 사정을 알지 못하니 뭐라 단안할 수는 없다. 징계대상자가 무더기인 점으로 보아, 저런 일이 혹 관행 비스무리하게 있지 아니했나 하고 상상해 본다. 그렇다고 하면 이참에 그런 관행이 바로잡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의미는 없지 않으리라.
이런 사안은 이혜성이라는 상대적으로 외부로 잘 알려진 아나운서 실명이 공개되지 않으면 언론계 용어로써 이른바 기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래저래 좀 고민하다가 우리로서는 묵혀 두었던 것인데, 그러는 와중에 역시나 연예전문지들을 중심으로 이런 좋은 먹잇감을 놓칠 리 있겠는가? 아주 신라라 레코드라, 실명을 다 까발리고 나선 것이다.
그렇다 해서 국가기간통신사인 우리까지 그런 흐름에 동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당히 뛰어들 시점을 엿보아서 그때 가서 또 다른 판단을 하면 되는 것이다.
한데 이렇게 되고 보니, 이혜성 쪽이 난감해질 수밖에...본인 이름이 등장하면서 이래저래 입방아 오르내리니, 뭐라 이번 사태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로 몰리고 만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이랄까 하는 것을 내놨다.
그 해명은 볼짝 없다. 이런 일에는 으레한 그런 것....다시 말해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해명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 설혹 고의였다고 해도 저리 말할 수밖에 없다.
한상헌
이혜성 스스로가 내가 그 아나운서요, 내가 이번 일에 대해서는 이리 생각하며 앞으로는 조신하겠다 블라블라 하고 나섰으니, 애초 저 사안이 발단이 되었을 적에는 실명공개가 곤란하다고 판단한 우리도 이제는 자신있게 그 당사자가 이혜성이라는 이름을 실명공개하고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르겠다. 외부에서는 어찌 보일 지 모르겠지만, 이런 작은 사안에도 나름 언론의 원칙이 작동한다는 그런 말을 새삼 해두고자 한다.
그나저나 또 다른 당사자 한상헌...이 친구는 요새 다른 불미스런 일로 구설에 올랐는데, 이래저래 골 좀 아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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