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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본 전국시대 무장이 이름이 헷갈리는 이유

by 초야잠필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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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좀 뜸한데 야마오카 소하치 山岡荘八(1907~1978)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소설이 

우리나라에서 대망大望이라는 이름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적 있다. 

이 소설로 일본의 역사를 접한 사람들의 이구동성 중 하나가 

그 등장인물들 이름이 당최 헷갈린다는 것이다. 

비슷한 이름이 반복되는데 거기다가 한 사람이 이름을 수시로 바꾸어대니 누가 누군지가 헷갈린다는 것이다. 

이름을 바꾸는 일이야 그렇다 치고, 

비슷한 이름이 난무하는 이유는 이렇다. 

에도시대와 비교하면 이전 가마쿠라 정권 이래 소위 무가정권의 경우 

무사들이란 밥만 먹으면 싸움이 일이라, 

이들의 한자 사용 폭이 매우 좁았음은 이 당시 역사를 조금만 접해보면 금방 느낄수 있다. 

그러니 이름 자에서 한자는 아버지나 다른 사람으로 부터 받고 (편휘偏諱한다고 한다) 

다른 한자를 쓸 때라도 글자 선택 폭이 좀 넓어야 하는데

이걸 또 몇 개 안 되는 글자에서 골라 지으니 비슷한 이름이 이 시기에 난무할 수 밖에 없다. 

역시 전국시대 일본 무가武家 는 밥만 먹으면 싸우는 것이 일인 사람들인데 

공부할 시간이 어디있으랴. 

필자가 보기엔 상용한자나 간신히 뗀 수준이 태반이었을 거라 본다. 

이러한 상황은 에도시대에 들어가면 반전되어 

문자 사용 폭과 깊이가 상당해지며 

전거가 사서를 넘어 오경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글자나 문구가 횡행하기 시작하는데, 

전술한 바와 같이 17세기 후반을 넘어 18세기에 들어가면 이미
일본의 인문학 수준은 한국을 앞질러 있었다고 해도 좋겠다. 
 



#같은이름 #편휘 #작명법 #일본무가사회 #일본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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