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양반 일면식도 없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이라면 연구자로 치자면 노벨상 수상이다.
이 양반 살아오신 인생은 면식이 없어 잘 모르지만,
다만 윤여정 선생 하신 말씀 중에,
생계 때문에 연기했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이건 연구자뿐 아니다.
뭐를 하더라도 생계가 걸려야 뭐라도 나온다.
그래서 직업적 연구자가 강한 것이다.
먹고 살려면 연구를 해야 하므로.
밥만 먹으면 연구를 해야 하는데 아무리 돌대가리라도 평생 그러고 있으면 뭐라도 안 나올 수가 없다.
옛날 우리나라 70년대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문전에서 똥볼을 차면,
어른들이 그러셨다.
쟤들은 밥만 먹으면 뽈을 차는 애들이 어떻게 골문 앞에서 저렇게 차냐 라고.
밥만 먹으면 뭐를 한다는 것이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그게 직업이다.
반대로,
직업적 연구자인데도 평생 아무 것도 나오는 것이 없다면,
이건 그 연구에 생계를 걸어놓지 않아서 그렇다.
그만큼 동네가 말랑말랑하다는 이야기고,
반성해야 할 바가 많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생계가 걸리면 뭐라도 나온다의 대우명제는,
뭐라도 나온 게 없다면 생계를 안걸어서 그렇다 아니겠는가?
먹고 살려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장 위대하다.
학문의 즐거움?
나는 그런 것 믿지 않는다.
즐거움은 윤활유일 뿐
학문이라는 차를 움직이는 연료는 아니라는 말이다.
논문 하나 쓰려면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는데 학문을 즐거움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인가?
아예 논문 하나 쓰지 않으면서 자기좋아하는 책만 보고 공부만 하면 모를까.
그런데 미안하지만 아무도 그런 건 학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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