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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정통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y 초야잠필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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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강목체의 정통성 관념에 익숙하다. 

강목체의 정통성이란 무엇인가. 

단선적인 정통성의 맥을 두고 이를 잇는 쪽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가부장적 정통성이라 할 것이다. 

서양사에서 이러한 강목체적 정통성에 가장 비슷한 것이 바로 가톨릭과 정교회의 '사도전승'이다. 

교회가 아무리 입바른 소리를 하더라도 그리스도 때부터 전승되어 온 '사도전승'에 따라 부여된 사제가 집전하지 않는 성무는 모두 무효다-. 라는 생각. 

이것이 '사도전승'인데 동양의 강목체적 정통성과 매우 유사한 것이다. 

동양의 강목체적 정통성을 보면-. 

한漢 제국의 적장자라 할 전한-후한-그리고 촉한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것, 

고조선의 정통성을 준왕의 마한에 부여하는 것. 

이것이 바로 가부장적 정통성, 강목체적 정통성이 되겠다. 

재미있는 것은 작금의 한국군대가 누구의 정통을 이었는가, 홍범도의 흉상문제, 한국군은 독립군 정통을 이었냐 말았냐 하는 논쟁은 그야말로 동양적인 논쟁, 강목체적 논쟁이라 할 것이다.  
 

동양의 강목체 정통론과 가장 유사한 서양의 '사도전승론". 그리스도의 12제자로부터 직접 사제 서품을 받은 사람이 이끄는 교회만이 정통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판 정통론을 그딴 게 어딨냐고 부정하면서 성립한 것이 개신교다. 강목체적 정통론은 동양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쉽게 빠지기 쉬운 도그마인데,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현실을 반영한 논리인가 하는 문제는 한번쯤 고려할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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