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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재직 시절 김충배를 논할 때 이 기간 그는 전시과장으로 알지만 실은 정확한 직책 명칭이 전시홍보과장이다.
이 경우 전시와 홍보의 관계가 문제인데 전시의 홍보인가 전시와 홍보인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박물관에서 실은 이 업무는 상당히 이질적이다. 그래서 웬간한 규격을 갖춘 박물관에서는 업무가 분리되니 국립박물관의 경우 전시과 따로 교류협력과 따로라 홍보는 후자가 전담한다.
왜 이를 분리해야 하냐 하면 그 기관이 홍보해야 하는 업무는 전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다 못해 관장 동정도 있고 또 다른 부서도 홍보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한데 전시 홍보과라 해서 이 부서가 다른 과 업무까지 홍보해라 마라 간섭할 수 있는가? 없다.
이 문제를 일찍이 나는 돌려 충배한테 물은 적 있는데 충배는 전시와 홍보 두 가지 병렬업무로 받아들였다.
홍보는 그 기관의 꽃이다. 이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데 모든 기관은 사람도 그렇고 홍보에서 시작해 홍보로 끝난다.
물론 박물관의 경우 홍보의 주축이 전시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바로 이 점에서 나는 우려하는 바가 있었다. 그 내막은 훗날 좀 더 자세하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암튼 내가 홍보 담당이다는 완장을 찬 사람들로 본업에 충실하고자 하는 사명으로 무장한 홍보쟁이들한테 고질이 있는데 그건 내가 잘해야 기관이 산다는 믿음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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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배는 관종이다. 충배는 관심종자다.
그런 관심종자로 홍보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뒤집어쓴 충배는 홍보쟁이로서는 아주 단순무식한 방식을 채택했다.
어제 글인가? 내가 충배 관련해 올린 글에 나는 기념촬영 이딴 거 질색한다는 표현을 썼지만, 나 역시 아무리 관종이라 해도 내가 선호하는 방식과 질색하는 방식이 있으니, 충배는 이 질색하는 방식을 무척이나 애용했으니
지가 마련한 전시장에서 손님을 세워놓고서는 같이 나란히 그 전시 코너 안내판 큼지막하게 박힌 간판 앞에서 기념촬영하고는 이런 분이 다녀가셨어요, 어머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또 누구를 전시장에서 우연히 마주쳤어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해요 블라블라
이 방식을 홍보에 매우 많이 애용했다.
왜? 그것이 그 전시를 홍보하고, 나아가 그토록이나 그가 지난 3년 전시홍보과장 재임 시절 이룩하고자 했던 국립고궁박물관 알리기를 위한 첩경이라 생각한 까닭이다.
나는 이를 단순무식하다 했지만, 실상 이 방법보다 효율적인 홍보 방법 찾기는 힘들다. 나야 콘텐츠 중심으로 승부하라 했지만, 그래 솔까 말이 쉽지 실행은 어렵기 짝이 없으니
그런 점에 비추어 어머 이런 분 다녀가셨네요 어머 이런 분 왕림해주셨네요 홍보는 매일매일 인물만 바꾸어 그 전시를 홍보하고 그 박물관을 홍보하니 얼마나 좋은가?
물론 이 방식이 충배만의 돌출이었다거나 그의 창안이라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방식을 이 문화재업계, 특히 박물관 미술관 업계에 통용하고 일반화한 일등공신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의식했건 하지 않았건, 충배가 선도한 이 방식 홍보가 적어도 문화재업계에서는 상당히 자리를 잡은 형국이며, 무엇보다 그것을 의식하지 아니한 개인들도 충배 따라쟁이 하기에 여념이 없으니
어머 저 이런 분 만났어요 어머 저 이런 분이랑 알아요 어머 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랑 같이 사진 찍었어요 그러니 저는 더 유명해요 하며 자랑질하는 따라지 관종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물꼬를 튼 인물
그가 바로 김충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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