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하고 나면 못나고 가난한 부모는 창피해야 하는가.
필자는 일본사도 솔직하지 못한 점이 많은 역사라 보는데,
일본의 과거사를 보면 온통 금박으로 분칠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항상 받는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유적 복원.
얼마나 과장이 많은가.
요즘 이를 한국에서도 따라 하는 건지
한 번도 그렇게 지은 적이 없을 것 같은 모양으로 과거 유적이 호화롭게 복원된다.
한국은 원래부터 잘살던 문화로 슬쩍 치환하려하고
그것이 물질적 증거로 입증이 어렵다면
네가 아는 게 없어서 그렇다고 협박한다.
알면 보인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점을 이렇게 생각한다.
한국사를 이해하려면 한국사 수천 년을 그 벽두부터 불과 수십년 전까지도 점철하던
그 가난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고.
1960년대까지도 있던 절대빈곤이
고려시대에는 없었을 것 같은가?
삼국시대에는 없었을까?
고조선시대에는 없었을까?
한국사를 이해하는 한 축으로 빈곤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는
한국사의 본질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을 창피하게 생각하고 자꾸 분식하려 하는 한
우리는 한국사 진실의 땅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이 한국사를 규정하는 한 원인인 가난에 대한 깊은 숙고가 없다는 것은
지금 우리는 우리가 왜 잘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그 원인을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이 원인을 정확히 모른다는 것은
다시 가난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난했던 것을 가난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런 사학은 없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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