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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19만 평 풍납토성 토지 소유 현황, 특히 사유지의 경우(2013년 상황)

by taeshik.kim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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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5년 이내 전의 가까운 시점일 것이다. 당시 문화재청에서 풍납토성 문제 해결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 적이 있다. 지금도 다른 형태, 혹은 그대로 운영하는 걸로 아는데 한동안 이에 내가 위원으로 참가한 적이 있다.

위원회에는 풍납토성 주민대표도 있었다. 10여 년 전에는 대판 싸우다가 나중에는 하도 친해져 데모하면 옆에서 내가 "그렇게 해서는 안되고 도끼 들고 해요"라고 응원까지 하게 된 분이다. 내가 방금 넘겨받은 풍납토성 관련 현황 자료를 보니 그 내부 19만 평에 대한 국공유지와 사유지 비율이 있다.
 

풍납토성 



성벽까지 포함하면 21만 평에 달하는 풍납토성 토지 소유 실태 현황....이거 미안하지만 이 소위원회 전에는 없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풍납토성이 21만 평인데 이를 다 매입하는데 몇조원이 드니 할 때였다.

당시 소위원회에는 송파구청 공무원도 참여하고 있었는데, 도대체가 이것이 말이 되지 않았다. 그때 내가 다음과 같은 요지로 말했다.

"풍납토성 전부가 사유지이며, 그것을 전부 매입해야 할 것처럼 말하는데 이게 내 보기엔 말이 되지 않는다. 기존에 매입한 국공유지도 적지 않고, 다른 무엇보다 풍납토성 안에는 초등학교 두 곳이 있고, 더구나 도로나 공용 주차장 등이 적지 않은데 내 아무리 봐도 풍납토성 사유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주거지로 들어찬 풍납토성



그러면서 나는 정확한 토지 소유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다음 번 회의에 갔더니 송파구청에서 통계수치를 갖고 왔다. 예상대로 사유지는 60%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이에서 다시금 자신을 가졌다.

풍납토성...참으로 먼 듯하지만 20년 안에는 그 전부를 매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신기루가 아님을 그때 각성했다.

(2013. 10. 15)
 
***
 

1997년 풍납토성 내부 현대리버빌아파트 공사현장. 그 과정에서 백제시대 유물과 유적이 쏟아져 풍납토성은 사상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고고학 발굴조사를 하게 되었다.  

 
나는 풍납토성이라는 문화재를 보호한다며 그것을 공지空地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 전엔 했으나, 이내 버렸다. 결국 문화재는 어케든 인간과 함께 가야한다. 함께 부둥켜 안고 살아야 한다. 하나를 지키고자 다른 하나를 희생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풍납토성을 지킨다며 주민을 소개疏開할 수는 없다. 


***

저때와는 또 생각이 달라진 지점이 있다.

풍납토성 자체에 관심을 끊은지는 꽤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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